엊저녁 무심코 달력을 보았는데 <동지>라는 글자가 보인다.
내일이 동지구나..일 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팥죽이라도 쑤어야지..
해서..팥을 물에 불려두었다.
나두 그렇고 ..울집식구들 아무도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데..
더구나 우나는 무지 시러해서 입에도 안대는 음식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팥죽을 쑤는 것은..
동지니까..팥죽 쑤는 날이니까..
한 해의 액운도 물리쳐 준다니까..
그리고 내일쯤 울엄마가 전화로
"숙아, 팥죽 쒀 묵었나?"
하고 물으실테니까..
그러면 나는
" 응..엄마..팥 있는 걸루 팥죽 쒀 묵었따.."
그러면 울엄마는
" 그랬나? 아이고~잘 했따~~"
하시며 활짝 좋아하실테니까..
무척 곤하다. 아침 일찌기기 나갔다가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어둠이 깔리는 시각에야 귀가했다. 우나 저녁 챙겨 먹여 아르바이트 보내고..팥죽을 쑤기로 한다. 해마다 쑤는 것이지만 늘 얼렁뚱땅 엉터리였던지라.. 이번엔 인터넷 레시피도 찾아서 제대로 해볼려고 했다. 그러나 재료준비 하다보니 어느새 팥죽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하긴..팥죽 쑤는 것만큼 간단한 일도 없지.. 불려 두었던 팥 푸욱~삶고..불려 두었던 찹쌀 곱게 갈고.. 쌀가루 익반죽해서 동글동글~새알심 만들고.. 그래서 한바탕 뽀글뽀글 끓이면..끝.. 팥죽엔 뭐니뭐니 해도 동치미가 찰떡궁합.. 내 야심작인 동치미를 처음으로 꺼내 본다. 홍갓에서 우러나온 분홍빛 동치미 국물의 빛깔이 하 곱다. 아직 무랑 배추엔 분홍빛이 덜 물들었지만.. 새콤한 맛도 아직 덜 들었지만.. 빛깔만큼은 먹음직하니 어찌나 고운지.. 동지 팥죽은 쑤어 드셨나요? 팥의 붉은색이 액운을 물리쳐 준다지요?
한 해의 액운 다 물리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두모두 행운만 그득그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여..그대여..
아프지 말고..다치지 말고..울지 말고..
오래 건강하게.. 기쁘게.. 이쁘게..
살아가시길 진정 바랍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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