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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동지팥죽

by 벗 님 2012. 12. 22.

 

 

 

 

 

 

엊저녁 무심코 달력을 보았는데 <동지>라는 글자가 보인다.

내일이 동지구나..일 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팥죽이라도 쑤어야지..

해서..팥을 물에 불려두었다.

나두 그렇고 ..울집식구들 아무도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데..

더구나 우나는 무지 시러해서 입에도 안대는 음식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팥죽을 쑤는 것은..

동지니까..팥죽 쑤는 날이니까..

한 해의 액운도 물리쳐 준다니까..

 

그리고 내일쯤 울엄마가 전화로

"숙아,  팥죽 쒀 묵었나?"

하고 물으실테니까..

그러면 나는

 " 응..엄마..팥 있는 걸루 팥죽 쒀 묵었따.."

그러면 울엄마는 

 " 그랬나? 아이고~잘 했따~~"

하시며 활짝 좋아하실테니까..

 

 

 

 

 

 

 

 

 

 

 

 

 

 

 

 

 

 

 

 

 

 

 

 

 

무척 곤하다.

아침 일찌기기 나갔다가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어둠이 깔리는 시각에야 귀가했다.

우나 저녁 챙겨 먹여 아르바이트 보내고..팥죽을 쑤기로 한다.

해마다 쑤는 것이지만 늘 얼렁뚱땅 엉터리였던지라..

이번엔 인터넷 레시피도 찾아서 제대로 해볼려고 했다.

 

그러나 재료준비 하다보니 어느새 팥죽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하긴..팥죽 쑤는 것만큼 간단한 일도 없지..

불려 두었던 팥 푸욱~삶고..불려 두었던 찹쌀 곱게 갈고..

쌀가루 익반죽해서 동글동글~새알심 만들고..

그래서 한바탕 뽀글뽀글 끓이면..끝..

 

 

 

팥죽엔 뭐니뭐니 해도 동치미가 찰떡궁합..

내 야심작인 동치미를 처음으로 꺼내 본다.

홍갓에서 우러나온 분홍빛 동치미 국물의 빛깔이 하 곱다.

아직 무랑 배추엔 분홍빛이 덜 물들었지만..

새콤한 맛도 아직 덜 들었지만..

빛깔만큼은 먹음직하니 어찌나 고운지..

 

 

 

 

 

 

 

 

 

 

 

 

 

동지 팥죽은 쑤어 드셨나요?

팥의 붉은색이 액운을 물리쳐 준다지요?

 

한 해의 액운 다 물리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두모두 행운만 그득그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여..그대여..

 

아프지 말고..다치지 말고..울지 말고..

 

오래 건강하게.. 기쁘게.. 이쁘게..

 

살아가시길 진정 바랍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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