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염없이 앉아 ..
하늘..구름..노을..물결..나무..잎새..그리고 사람을 바라봅니다.
흘러흘러가는 것들과 멈추어 일렁일렁이는 것들을 바라봅니다.
참 고요로운 풍경..
어디로든 흘러가야 할터인데..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릅니다.
그냥..엄마생각만 가득해져 왔습니다.
당장에라도 호수같은 엄마 품에 안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천진한 아가처럼 고요해지고 싶었습니다.
♥
아픈 소식 하나가 들려왔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거엔 철렁이지도 않습니다.
아무 일도 아닌 듯이 지나갈 것입니다.
늘 그래왔듯이..
감당할 만큼의 시련일거라 생각합니다.
내 가슴..이젠 제법 단단해졌으니까요.
가을이라 합니다.
가을..
그 이름만으로도 행복할 줄 아는 가슴을 가진 나인걸요.
이 아름다운 계절 안에서..
찰라같은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사랑할 것입니다.
사랑할 것입니다.
살아갈 것입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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