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3일 오전 01:56
새벽 1시를 넘긴 시각..
늘 밤을 꼴딱 새우는 우나..
치킨이 먹고 싶단다.
함께 훈제치킨 먹으며 와인을 한 잔 마셨더니..
아롱아롱~~
이 맛에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가 보다.
술..취하려고 마신다지..
그 말을 이제서야 가물가물~ 이해하기 시작한다.
"엄마, 취해본 적 있어?"
"아직..근데 필름 끊기도록 함 마셔보고는 싶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블로그에 맘을 실을 맘적 여유가 없다.
열려진 베란다 창을 타넘는 바람에 가을느낌이 진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폭염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우고..
어느 여름이 되면..그해 여름 참 지독스러웠더라..회고할 얘깃거리 하나 남겨둔 채..
그래..비가 내렸지..
아침 빗소리에 창문을 열고 비내음을 맡고 손바닥 위에 빗방울을 모았었지.
비만 오면..
내남자 고시공부하던 수정사 가던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잃어버린..
그 까맣고 화려한 꽃무늬 우산이 생각 난다.
참 맘에 들었었는데..
드물게 독특하고 이쁜 우산이였는데..
푸른 원장님이랑 입시상담을 하고..
너무 희망적으로 애길 해 주시니 오히려 불안하면서도 마음이 붕 뜨기도 한다.
현실직시..
현재상황에서의 최선..
삶에 대한 긍정..
배고프다는 우나..
서점에서 우나를 기다리며..
류시화 시집을 뒤적이다.. 안철수의 저서들 뒤적이다..
하버드생인 혜민?스님의 수필 뒤적이다..
저번에 읽다만 ..뭐였지??
술기운 탓일까..까먹을 이유가 도대체 없는 소설제목 생각이 나질 않으니..
저명한 인사들의 삶이거나 생각들을 엿보다 보면..
나라고 저리 못살 이유가 있을까..자만이 기웃거리기도 하지만..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그런 미미한 채찍이 되어주기도 한다.
장기하와 얼굴들..
저 가수..서울대생이라지?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건..어쩔수가 없다.
아침에 잠에서 깨었을 때..아무 근심걱정이 없으면..그게 행복이라고..
누군가 그랬었지..
그러나 삶이란 건..
살아갈수록 늘어만 가는 근심을 가슴에 차곡차곡 쌓고 살아가는 것인 것만 같아.
그건..내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단거야.
그건..내가 내 삶에 충실하지 못했단거야.
내 앞에 주어진 삶의 구비구비 고갯길을 호흡조절해 가며 잘 타넘고 가야할텐데..
난 내 나이가 가끔 절망스럽다가도..
다시 가만 생각해 보면 평균수명의 반 조금 넘게밖에 살지 못했단 걸 상기해.
그렇게 따져 보면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많은 걸까..
이렇게 주저앉아 그저 아무 대책없이 흐르는대로 흘러갈 수만은 없단 생각도 해 봐.
어쩌다 가끔은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
어차피 죽을거라 생각하면 가파른 현실 앞에서 조금 용감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
한조각 무로 덩그러니 남을 내 인생을 생각하면..
좀 더 가치롭게 살다 가야하지 않을까..하는 자책을 해보게도 돼.
주어진 시간들..닥쳐오는 순간들..섬광같은 찰나들..
다..다..소중하게 보듬어야한다는 다짐을 해 봐.
아침마다 삶을 희망하고..
아침마다 하루의 인생을 설계하고..
아침마다 다시 태어난다 생각 할래.
그래..아름다워..
생각하기 나름이야..
사람에 대해..사랑에 대해..무엇보다..삶에 대해..
그래도 찬미할 수 있는 마음의 여분이 아직은 남아 있잖아.
그만큼 내 삶은 순탄하단거야.
이만큼의 시련도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려구..
받아들이기 나름일거야.
강물은 흘러..
인생도 흘러..
시련도 흘러..
그렇게 흘러갈거야.
비 내려 세상이 젖어 ..
그대 마음까지 젖는 이 밤..
간만에 나는 이 밤을 유영한다.
나에게로 가는 항해를 한다.
- 벗 님 -
※ 사진설명:
샤워하다가 냉장고 고치러 방문한다는 써비스센타 아저씨 전화받고는 후다닥~~
급하게 젖은 머리 말리다가 일없이 한 컷~~
그래서..안보면..보고싶고..보면..흐뭇하공....반드시 엄마인..벗님...엄마여야하는...벗님...^^...원하시는 소망이...기분이 행복해질때까징..이루어지시기를...바래봅니다..ㅎㅎ 아~~~~~~~~~~~~~~~~~~~~~~~~~자!!!!
사진과...글이..안발란스~였담서...이쁘요....이제 집으로 컴백했네요..ㅎㅎㅎ
술기운 탓이 아니고 이젠 저희 나이도 깜박깜박 할 나이가 되었지요 ..
아침에 기억해 두엇던 것도 저녘나절엔 깜박 잊어버리고 ㅎㅎㅎ
저도 그럽니다.
가끔은 저녁퇴근길에 세워둔 차를 찾아 주차장을 헤메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ㅎㅎ
이젠 밤 공기가 선선하지요 .
그래서 살만하네요
7박8일동안 설악산 아래 묻혀있다 돌아오니 여름이 끝난 듯 합니다.
우나의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잠시 둘러 안부 전하고 갑니다.
편히 쉬십시요
올해 고 3들이 여러 정황으로 가장 힘이 든 것 같아요.
입시 패턴이나..경쟁률이나..거기다가 날씨까지..ㅠㅠ
정말 우리나라 입시제도..시러요.
비온 후에 선선하더니..어제부터 다시 후덥하네요.
7박 8일..신선놀음이셨겠어요.
전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
휴가는 고사하고 엄마 생신에도 못 가 뵈었어요,ㅠㅠ
필요에 따라서 변화고 사라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입시제도가 늘 제자리 걸음도 하지 못하고
퇴보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제도가 사교육비 지출을 부추기는 결과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늘이 잿빛입니다.
비가 온다지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진 설명까지 다 해주시고....
산다는 것
별건가요
그리 살면 되는거죠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사랑해야할 가족
섬길 어르신 계시고
그게 행복이지요 뭐,
어젯밤엔 풀벌레 소리 요란하여
창문 열고 한참을 즐겼답니다
절기는 못속인다는 말
맞네요
제법 시원한걸요
벗님,
비이 해피~~!~!
냉장고는 다 고친겨?
어제는 생일빵 한다고 대구가서 한잔 거하게 마셨다~~~
이제 슬슬 블로그에 돌아와야 할것 같은데 그동안 비운날들이 많아서인지 왠지 돌아오기 싫으다~
카스년이랑 바람 좀더 피울까? [비밀댓글]
잃어버린 까만 우산.
그리고
내 삶.....
벗님~~
나에게로 가는 유영이
아름답고 행복한 항해가 되시길~~요~~
잠시 문안 여쭙고 갑니다.
늘 행복하소서^^* [비밀댓글]
누가 가졌을까요?
밤을 유영하는 벗님이의 잠못드는 밤도 , 고민많은 시간도
사람사는 세상이라 아름답게만 보이니 ...
촉촉한 모습이 더 분위기를 내는 벗님,
서울에서 돌아왓더니 무척이나 고단하고 피곤하네요
비는 마구 쏟아지고.
언니,, 정말 오랜만이죠,
제가 요즘 좀 마음이 바빠서리..블로그에 신경을 마니 못 써요..언니..
벗님을 한결같이 이뿌게 봐주셔서..늘 감사해요..앤언니..^^*
서울 다녀가셨군요,
한창 무더울 때 다녀가셨을 거 같은데..
서울은 도심의 열기때문에 더 더웠을텐데..
가.범.귀.소.지..
다섯아이들..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언니도 이제 언니 몸 돌보고..건강도 챙기셔요,^^*
지난 여름..친정아빠께서 폐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다행히 일찍 발견되어서 전이가 안되어..큰 걱정은 덜었답니다.
정말 하늘이 도우신 게지요.
얼마나 감사한지..
가나 아빠님은 담배 안태우시나요?
가급적 태우지 말라..그러세요.^^*
참 부럽다네요..
사자 갈기같은 곱슬머리~ㅎ
오늘도 청청하게 뿌리내린 하루가 되시어요.
그래도 나름 잘 넘기고 계시겠지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간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모진 세월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요.
벗님 사진 실컷 보네요~
저마다 회한은 있고 고민도 많지요.
사람은 빈틈이 있어야 다른사람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있는겁니다.
너무 완벽을 추구하지 마세여... 벗님
자식은 내리 사랑이라 했던가,
부모님께 못다한 사랑도 자식에겐...
정성이 지극하니 우나도 좋은 대학, 원하는 대학 갈겁니다.
태풍피해는 없으셨지요?
에공~~무슨 말씀을요..
제가 얼마나 허당이고 빈틈 투성인 사람인데요.ㅎ~
그나저나..독수리님이야 말로.,
너무 사람좋게 생기셔서..세상에 상처받지 않으실까..ㅎ~
무엇보다..건강이 소중해지는 날들이니..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독수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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