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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by 벗 님 201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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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그리움에 또 하루가
그대 보고 싶어 눈 감아요
자꾸만 내 곁을 멀어지는 그대 모습
안돼요 안돼요 안돼

우리 사랑하면 안되겠죠
정말 사랑은 이기적이죠
그대 바라보는 하루가 또 힘드네요
가슴이 가슴이 아파

사랑한 만큼 아픈가 봐요
사랑하면 안될 사랑이라서 눈이 멀어도
귀가 막힌데도 그대를 사랑할수만있다면


가슴은 알죠 우리사랑을
사랑이 사랑을 아는것처럼

너만 바라보면 내맘이아파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어서

 

 

 

 

 

 

 

 

 

 

 

 

 

 

 

 

 

 

 

 

 

춤추고 난 후 ..예정에 없이 언니들이 때밀러 가잔다.

탕 안에 몸을 담그고 순서를 기다리며 꺄르르 수다가 늘어진 여인네들..

때밀어 주는 언니 둘이 쉴 틈이 없다.

 

이렇게 편한 걸..이렇게 시원하고 개운한 걸..

가만 누워 잠시 잠결처럼 눈을 감고 있으면..

쓱쓱 싹싹~~내 몸결따라 맛사지 하듯 미끄러지는 손길..

그 손길에 따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만 하면 되니..

돈만 주면..내 지치고 더러워진 몸뚱아리를 이렇게 말끔하게 씻어주는 걸..

돈만 주면..

 

 

욕탕에 오래 있어 기갈이 난 여인네들은 냉모밀을 먹으러 가자 한다.

유명한 곳이 있다 하여 갔더니..

언젠가 내남자가 맛나다고 나를 한 번 데려왔던 곳이다.

추억처럼 먼 날의 일같기만 하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커피 마시러 가야지.

이왕이면 커피는 분위기 좋은 곳으로..

커피향도 맛도 좋은 곳으로..

라페스타에 오니 다시 추억같은 아련함이 밀려온다.

 

 

간만에 쇼핑도 한다.

기껏해야 거기서 거기..간이 콩알만한 난 지름신같은 건 키우지도 못하고..

쎄일하는 하얀 블라우스랑..쎄일한다기에 철 지난 패션 썬글라스 두 개..

그것만으로도 작은 행복감이 밀려온다.

 

참 욕심없이 살아왔고 나름 참 살뜰하게 살아왔는데..

혹자는 그걸 궁상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난 참 궁상떨며 살아온 것 같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지지리 궁상을 떨며 살왔을까..

바보처럼..천치처럼..

 

 

 

문득 내남자 생일이란 생각이 떠올랐다.

알람을 해두었는데..왜 울리지 않았을까?

생일 아침이면 꼭두새벽부터 미역국 끓여먹었냐..

전화주시던 어머님도 이번엔 감감..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뿐인 생일..

특별한 날인데 특별대접은 해 주어야지.

갈비찜 하구 파전에 막걸리..막걸리 한 잔이 넘어가니 알딸딸해진다.

막걸리는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한 잔 이상은 마시고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취하고 싶었는데..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가 ..우리엄마가.. 아주 오래.. 내곁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다.

엄마랑 함께 ..외할아버지 산소도 찾아가고 싶고..

엄마가 그렇게 가고파 하시던 엄마의 고향에도 함께 가보고 싶은데..

 

우리 우나..고 3  무사히 넘기고 대학 가고나면..

엄마랑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우리 엄마랑..

 

 

 

 

 

 

 

산다는 일이 힘에 겹고 고달파..

 

앞날마저 아득하고 막연할 적엔 생각한다.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그렇게 주어진 하루를 아름답게 살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직은 그것 뿐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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