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히게 무더운 날이다.
오늘도 춤추러 가는 아침..길목에서 요놈을 만났다.
처음엔 족보있는 귀한 놈인 줄 알았다.
깨끗하고 새하얀 털에 새카만 꼬리..우아한 몸놀림..
그러나 주변에 주인인 듯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길냥인가 보다..
돌연변이일까?
◆
춤 추고 집에 돌아온 후 선아씨의 문자..
"점심 먹으까?"
"애들 챙겨줘야 해서..저녁에 술 한 잔 하까?"
"자기.. 돼지껍데기 먹을 줄 알어?"
"예전에 남산 밑에서 한 번 먹어보긴 했는데..니글거리고 난 별루던데.."
"왜? 괜찮은데.."
"그래? 자기 먹고 시프면 걸루 가..난 상관 없어."
라페스타 먹자 골목..
사실 난 시원한 생맥집에서 퓨전요리를 안주 삼아 올림픽도 봐가며 한 잔 하구 시펐는데..
벌건 숯불 지글지글한 곳에서 땀 삐질거리며 돼지 껍데기랑 갈매기살을 안주 삼아 ..
맥주는 싱겁다는 선아씨가 소주와 맥주를 적당히 배합해서 조제한 소맥을 마신다.
한 번 취해보구 싶어 ..홀짝홀짝 오늘따라 술이 술술 잘 넘어간다.
샴푸랑 터널 나이트의 종업원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며..
11시까지 오면 여자들은 공짜라고 ..
술 마시고 나이트에 와서 뒷풀이 하라고 살살 꼬드긴다.
"우리 나이트 갈까?" 선아씨..
"난 나이트 끊었어." 나..
전엔 하루 두 번은 자전거로 늘상 지나다니던 라페거리..
오랜만이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