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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나의 작은 천국

by 벗 님 201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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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이 집 울타리를 쳐다보며..참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길가의 그냥 소박한 주택..낡아 귀퉁이가 이지러진 하얀 나무 울타리..

그 하얀 나무 울타리를 운치있게 치장해주는 빠알간 넝쿨장미..

 

저 울타리 안의 작은 집엔

언제나 작고 예쁜 행복꽃이 장미넝쿨처럼 피어나고 있을 것만 같다.

 

 

 

 

 

 1987년 6월 22일. 일. 맑음.

 

 

 

 

 

나의 작은 천국..

동생들의 웃음소리..막내 태야의 천진함..착한 내동생들..

너무너무 순하고 착한 사랑하는 나의 천사들..

 

감사합니다.

진정 감사하고 있습니다.

 

 

 

 

 

 

 

 

따가운 태양아래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오신 아빠의 그을리신 얼굴..

문을 여시며 우리보다 먼저 웃으시는 좋으신 우리아빠..

하룻동안의 고달픔을 내색 하나 하지 않으시고 동생들과 장난하시는 아빠..

아빠의 큰 딸..참으로 행복합니다.

 

 

 

 

 

 

 

 

동네 아줌마들은 모두 우리엄마를 좋아한다.

우리집 앞을 지나가는 아줌마들은 모두 한번씩은 들러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며 걱정거리를 풀어버리시는 듯 하다.

 

나는 엄마가 존경스럽다.

그렇게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하시고..

모든 것을 너그럽게 수용하시는 엄마의 너그럽고도 야무지신 마음을

나도 닮도록 해야겠다.

 

 

 

 

 

 

 

우리막내 태야..참 귀엽다.

숙제할 때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때..

나는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월이공부를 많이 도와줘야겠다.

열심히 살아가야지!

최선을 다해..지치도록 살뜰히 하루를 맞이하고 보내야지!

 

 

 

 

 

 

 

아, 사랑한다.

내 가족들..내 한몸을 희생해서라도..

그 어떤 기쁨으로.. 행복으로.. 사랑으로..살아가야지!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삶을..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깊은 기도를 바치게 하소서.

 

 

 

 

- 스무살 일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