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바탕 춤으로 땀을 흠뻑 쏟아내고 난 후에..
맨날..이리 먹고 마시고..
살이 빠지기는 커녕 도로 찌게 생겼어요.
어제 오이소박이 담궜다고..
엄마가 만두 빚었다고..
남편이랑 여행 다녀왔다고..
시골에서 참외 보내왔다고..
제주도에 오메기떡 주문했다고..
삼각김밥 만들었다고..
제사 지냈다고..
덥다고 빙수 사들고 오기도 하구..
여튼 먹는 인심이 후한 맴버들 덕분에..
이틀이 멀다하고 파티파티~~~
살빼기는 영 걸렀어요.ㅠㅠ
◆ 댄스 후에
보통은..
커피나 녹차등으로 티타임을 가지죠.
그리고 수다..
종종 ..먹거리를 싸들고 오는 언니들이 있어요.
맏며느리인 미영언니가
어제 제사를 지냈다면서 들고 온 먹거리..
갓 담근 오이김치랑 각종 전류..
그리고 맛깔진 나물류..
제이쌤이 사갖고 온 술안주..
매운 닭발..술..
지난 스승의 날에..
케잌이랕 과일이랑 떡이랑 ..
푸지게 먹고..
또 어떤 날은 ..
선아씨랑 일산시장에 들렀다가..
시장통에서 순대국밥 먹고..
어쩌다 가끔은..
밖에서 맛난 걸루 외식도 하구..
이날은 쌤이랑..나랑..선아씨랑..
밥을 먹었으면 다음 코스는 의례 커피 한 잔..
이왕이면 분위기 좋고 음악도 흐르고 근사한 곳으로..
그렇게 수다가 늘어지면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리고..
아메리카노 리필해서 김 모락 나는 또 한 잔의 수다..
가정주부의 일상이란 게 이래요.
뭐 맨날 이러겠어요.어쩌다 가끔..
이런 날엔..
숨고르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좋아하는 춤추고 요가하고..
의미있게 살고싶어..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무료급식 봉사도 나가고..
매일매일 널부러지는 집안일..아이들 챙기는 거..
하루 한 편 정도 블로그에 글 올리는 거..
내가 하룻동안에 하는 일이란 게..고작 이래요.
머리가 너무 치렁치렁 길다.
잘라야겠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