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요가하고 기진맥진..
"쑥 뜯으러 갈래? " 하는 선아씨의 문자..
예전에 텃밭을 오가면 보아둔 자리다. 쑥이나 뜯을 요량으로..
이미 저 뒤의 부부가 한차례 솎은 후지만..그래도 지천이다.
민들레며 쑥..씀바귀랑 고들빼기도..
바로 코앞에 있어도 고들빼기인지 씀바귀인지도 모르는 우리는..
저분들이 친절히 가르쳐 주시고 고들빼기 샘플도 친히 캐주셔서..
난생 처음 ..씀바귀랑 고들빼기도 캐어본다.
고들빼기의 통통한 뿌리가 쑤욱 올라올 때마다
마음은 산삼뿌리라도 캔 양..신기하다.
일단 고들빼기랑 씀바귀는 선아씨에게 양보하고..
나는 오늘도 민들레만 부지런히 캐기로 한다.
허가받지 않은 짜투리 공간에다
텃밭을 일구는 살뜰한 부부..
아름답고 건실해 보인다.
"자긴 서울에서 자랐다면서..이런 나물 캘 줄은 어찌 알아?"
"그냥..재밌어."
열심히 고들빼기에 심취해있는 선아씨..오히려 나보다 더 빨리 더 잘 캔다.
이렇게 봄나물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심술궂게 생긴 뚱뚱한 여자가 이 땅은 자기네 교회에서 관리하는 거니까..나가라고 한다.
그런 게 어딨냐구..길가의 땅인데 어찌 교회꺼냐구..
자기네가 구청에서 허락받고 임대해서 관리한대나..어쨌대나..
여튼..그 재수없는 여편네땜에..
산뜻하게 출발한 봄나물 나들이가..찜찜하게 마감되어버렸다.
'우쒸~~이제 어디 가서 민들레 캐냐? 여기가 딱인데..'
- 벗 님 -
'♥삶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장창창 곱창 (0) | 2012.06.15 |
---|---|
참숯가마를 가다 (0) | 2012.05.23 |
제이댄스 회식 3차 4차-카페 라리&로젠브로우 (0) | 2012.04.28 |
제이댄스 회식2차-월남쌉밥 (0) | 2012.04.28 |
제이댄스 회식 1차 -호수공원 (0) | 2012.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