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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햇살이 너무 화사해

by 벗 님 201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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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hant du roseau

 

♪~~

 

저녁공기.... 새소리 들리고 벗님이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선율.... 아슴하게


눈가를 스쳐 초원을 담더니 널부덩 호수쯤 그려 넣어


조각배 띄워도 놓습니다 으흐음~ 다음 단계의


선율이 머릿속에 잡히고 기화요초, 향기가 잡히고 그 속엔


슬픔 대신 평화가 담겼습니다 눈물 떨굴 수 있을만큼의


평화.... 나른한 평화가 미풍처럼 살랑거리고....


 

 

-찌르-

 

 

 

 

 

 

 

 

 

 

 

 

 

 

 

 

 

 

 

 

지난주 금욜..

 

 

 

 

 

원래가 그리 날씬한 몸매는 아니였는데..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서..

몸무게가 5키로가 넘게 불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살이 쪘다는 건 인지했었지만..충격이였다.

 

 

작년 일 년 동안..나는 나를 방치했었다.

이런저런 현실의 시련과 마음의 고난이 한꺼번에 닥치니..

웬만큼 강인하다 자부하던 나의 정신과 마음이

갈피없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운동도.. 춤도.. 사람도.. 다 끊고 두문불출하며..

밀폐된 나만의 공간에서 매일매일 시체놀이를 하고 있었다.

몸은 점점 더 불어나고..

그러는 동안에  내 정신도 육체도 망가지고 피폐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서서히..

 

 

얼굴에도 살이 올라 보톡스 맞은 양 빵빵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살이 찌고는 그래도 어려보인다는 소리는 더 마니 들은 듯 하다.

 

 

 

햇살이 하도 화사해서 빌라 뜨락의 벤치에서 내가 나를 찍었다.

뽀샾이 필요없을 만큼 눈부신 햇살이 나이를 감쪽같이 감춰주어..

그래도 내 눈엔 마흔 여섯 살의 내가 아직은 아름다와 보였다.

 

 

 

 

 

 

 

 

 

 

춤을 다시 추면서 조금씩 ..나를 추스리고는 있다.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은 아직 어쩌지 못하겠지만..

 

삶이 늘 눈물만은 아니란 것을 난 이미 알고 있기에..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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