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6월 18일
내 사고의 한계가 너무 가까움을 탓합니다.
다른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난 오만하고 거만했습니다.
너무 자신만만했습니다.
20년대의 낭만주의와 허무주의를 동경했습니다.
눈물을 사랑했습니다.
서러움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단 하나..
다름 무엇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오로지..
벗님이를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꿈도 약속도 어쩌면 이미 사라져버렸을지 모르나..
나는 이제 울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삶을 고뇌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내 둘레에 싸인 가시덩쿨을 걷어야겠습니다.
혼자는 외로우니까요..
너무 쓸쓸하니까요..
또 다시 옹졸한 이 마음을 탓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기고 싶습니다.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습니다.
고뇌와 번뇌도 내 삶의 일부라면 고스란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나의 미래를 생각해야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벗들을 생각합니다.
나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 열일곱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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