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연 이틀 봄비가 내렸어요.
하필..봄꽃이 가장 화사해지려는 시점에..
꽃샘처럼 봄비가 심술을 부렸어요.
예정했던 고려산 진달래산행도 취소되었구요.
나는 또 이유없이 까닭없이 마음이 아득해졌어요.
비가 내린다는데..
봄비가 오신다는데..
비 내리는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봤어요.
요즘은 내 마음이 비에 젖은 저 가여운 풀꽃 신세같기만 하여요.
아침상 차려주고는 우나방 침대에 풀썩 맥없이 누웠어요.
우나가 미니전기장판에 온도를 올려주며..
"어제 그렇게 자고 또 자?"
"그냥..자꾸 자고 싶어."
현관문 소리가 나고 ..다녀올게..
딸아이의 목소리가 꿈결인 듯 아득히 들려왔어요.
그렇게 까무룩~~10 여분이 지났을까요..
후다닥~~파김치같이 늘어진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웁니다.
모든 건 마음의 문제이니까요.
내가 지금 이러는 건..마음 탓이니까요.
간신히 흐느적거리는 마음을 일으켜..
오늘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봐요.
댄스 수업..요가 수업..은행업무..
그리고 마트 들러 장도 봐야하구..
♥
댄스수업 마치고 요가하러 가는 길에..
세상은 이틀 사이에
연본홍 꽃잎을 뚝뚝 이울고
잎새는 연두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이건 아니죠..
벚꽃이 핀 걸 제대로 보두 못했는데..
이건 정말 아니죠..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