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모놀로그/☎독백1

산길에서의 묵상2

by 벗 님 2012. 1. 28.

오늘 아침에..

 

 

 

 

며칠 전부터 새벽에 눈 뜨면 의식이 초롱하다.

전 같으면 알람을 끄고도 5분만..10분만..

밍기적거리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알람보다 내가 먼저 잠을 깨웠다.

 

거실의 커튼을 여니 밖은 아직 어둠이다.

겨울의 아침은 참 더디도 온다.

 

내남자 아침상 차려주고  정발산을 오르기로 한다.

무언가 새로움..변화..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길에서 내려다 본 이쁜 집들..

부럽다.조금..아주 조금..

 

난 그냥 아주 작고 소박해도 좋으니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다.

한켠에 텃밭 가꾸고..

담장을 둘러 아이비나 담쟁이도 올리고..

웅덩이 같은 작은 연못도 만들고..

사계절 피고지는 풀꽃들을 가꿀 수 있는..

 

 

 

 

 

 

 

 

산 아래 작은 정자와 연못..

언제나 마음을 끄는 겨울연..

언제나 저 스러짐도 이쁘다는 생각을 한다.

 

꽃들은 피고지고 다시 피어나니..

다시 피어날테지. 어여쁘게..

 

 

 

 

 

 

 

 

산정에 마련된 운동기구들..

아침운동을 하러 온 남정네들이 두런두런 모여

운동도 하고 담소도 나눈다.

 

왠지 뻘쭘해서 저 아래로 내려가지는 못하고

윗편에서 윗몸일으키기와 몸풀기를 한다.

 

 

 

 

 

 

 

 

 

벤치에 누워 아침하늘을 바라본다.

겨울나무가 앙상한 것만은 아니란 걸..

불혹을 중간쯤 살고서야 깨닫는다.

 

잎새 푸르고 싱그러울 때와는 다른

멋스러움과 깊이를 간직하고 있다.

 

겨울나무는..

 

 

 

 

 

 

 

 

 

가을꽃 진 갈빛 수풀더미들도 한껏 멋스럽다.

어느사이 봄은 오고 저 수풀더미를 헤집고

연두빛 봄물도 오르겠지.

 

금방일게야. 봄도..

늘 그래왔잖아..

 

 

 

 

 

 

 

 

 

 

 

 

 

 

시들어간다는 게 꼭 슬픈 일만은 아닐게야.

 

나이들어간다는 게 꼭 서글픈 것만도 아닐게야.

 

 

봐..이뿌잖아..

 

자기의 계절을 치열하게 살았을

 

생명 다한 저 잎새도..

 

 

 

 

 

 

 

 

 

- 벗 님 -

'♡마이 모놀로그 > ☎독백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비가 내린 하루  (0) 2012.03.30
왜 이러나 몰라요  (0) 2012.03.17
산길에서의 묵상1  (0) 2012.01.28
블로그북 만드는 중  (0) 2012.01.16
겨울새를 만나다  (0) 201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