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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스무살의 사랑이야기 3

by 벗 님 2012. 3. 20.

 

 

 

 

 

 

결국 난 다시 너를 웃으며 대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서러움을 하룻만에 잊을 수 있음이..너를 용서할 수 있음이..

사랑이 아니였다는..우정이였다는..

그리고 우리 둘의 만남은 어쨌거나 진실이였다고 믿고 있었기에..

너를 믿었다.

 

 

순이를 만나러 가는 날까지도 너는 나를 찾아왔다.

 

<사랑은 어렵다.>

 

<남의 말 듣고 판단하지 말고 자기에게 직접 확인하라는 말>

 

그리고..

 

<동시에 두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고..>

 

자신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러나 내겐 그 모든 말들이 또 다시 무감각하게 전해져 왔고..마냥 공허하기만 하였다.

우리 둘 사이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만 여겨질 뿐..

알량한 여자의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다.

결코 그딴 것 때문이 아니다.

 

 

순이를 만난 후..고향에 다녀와서 넌 나를 찾아왔다.

첫사랑 순이와의 5년만의 만남..

네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상형의 여인과의 만남..

넌 5년 동안 바쳐온 네 순정의 여인을 내 앞에서 욕되게 했다.

네 자신이 그만큼 초라해짐을 넌..느끼지도 못하는 듯..

 

 

그러나 난..이미 내가 철없었음을 깨달았고..

무작정 너를 받아들이려고 했던 내가 잘못이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리기 때문이였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랑이라는 올가미에 걸렸던 것 뿐이라고..

내 자신을 용서하기로 했다.

그리고 성숙해지기 위해 홀로 몸부림치리라..다짐했다.

그리고 2년 뒤로 이성문제를 돌려버린다고 나는 말했다.

 

 

넌..언제나처럼 나의 모든 말들을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난 겨우..힘들게 꺼낸 말들도..

 

 

 

 

 

 

 

 

 

또 며칠 후..너는 변모해가는 듯 했다.

왜냐고..묻지도 않는다. 언제나처럼..

그리고 이제는 이해할려고 하지도 않기로 했다.

난 ..나하나만의 문제로도 갈팡질팡인 지경이고..

이젠..외로움과 고독고 달게 감수하리라 마음먹고 있고..

그러한 속에서 성장하고 싶기때문이다.

어쩌면 나란 아이가..가장 현실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인지도 모른다.

 

 

분명 그러하다.

앞의 글들도 내 스스로를 정당화 하기 위한 글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머리는 차갑게 현실을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 앞길..엄마..아빠.. 동생들..친구들..

이 모든 것들에 한동안 소홀했고 무책임했던 나를 절실히 후회한다.

그동안의 일들일랑은 어차피 있었어야 할 홍역이라고 생각할련다.

 

 

그리고 앞으로는 모든 일에 신중해지리라..

경솔하지 않고..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우며..

무조건 착하고..무조건 순수하도록 노력하면서..

그러면서도 지혜롭게 현실에 대응해 나가야 하리라.

감당못할 일에 빠져들어 스스로의 성장을 제어하고 싶지 않다.

우선 나부터 자라고 볼 일이다.

그래야 남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도 있고..

이런 풋내나는 감정에 휘말리지도 않게 될테지.

성숙한 사랑을 할 수도 있게 될거야.

 

 

아~이렇게 모든 걸 정리하고 나서도 조금은 괴로움은..

너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미안하다는 말밖에는..

그리고..후회없이 네 젊음을 향유하라는 말밖에는..

 

더 이상은 묵묵해지고 싶다.

나도 나의 청춘을 멋지게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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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두눈에 하나 가득 눈물 고이면
  세상 모든 슬픔이 내가슴에 와 닿았고
   내가 웃는 그 모습에 세상 기쁨 담길때
   내가슴에 환한빛이 따뜻하게 비쳤는데


 

 아~어쩌란말이냐~흩어진 이 마음을~
아~어쩌란말이냐~이 아픈 가슴을~~

 

 

 

- 스무살의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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