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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스무살의 사랑이야기 2

by 벗 님 2012. 3. 19.

 

 

 

 

 

 

집으로 돌아가는 길..캠퍼스의 밤별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질투하는 듯..부러워하는 듯..

그러나 난..별들에게 얘기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그럴만한 만남은 아니라고..

언젠가는 이별할 만남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내 가슴 한 구석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캥기는 너의 첫사랑..

네 입 밖으로 사랑이란 말을 뱉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너의 행동들은 나에게 그런식이 아니여야 했다.

나는 또 냉정해야 했다.

바보처럼..일부러 너를 피하고 쌀쌀맞게 구는 것은 순수치 못하다고..

순진하게 네가 하자는대로 언제나 머물고만 있었지.

대학에서의 유일한 벗인 너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였지.

외로움과 고독이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기도 하지.

난 얼마나 이기적이고 못된 계집애인가..

네가 이성이 아니였다면..난 널 나보다 더 사랑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좋은 사람이였음엔 틀림없다.

 

 

난 언제나 냉정하고 쌀쌀하였기에..

좋아하면서도 자존심때문에 안그런척 하였기에..

어렵게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냉담했었지..

아~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외면하고 잃어버렸더란 말인가..

절실히 통곡하는 음성으로 후회했다.

그래서 너와의 만남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떠한 아픔이 있더라도 넌 이미 나의 친구이기에..

그동안 못다해주었던 친구들에 대한 사랑을 ..

네 조그만 허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하여..

너에게 쏟기로 했다.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난..그것조차 변변히 못하는 바보였다.

난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너와 멀어지고 싶을 때도 ..가까워지고 싶을 때도..

언제나 그대로 머물기만 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런 고백을 읽었을 때도 내마음은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난 그런 무감각한 내 자신이 싫어질 정도였다.

난..어쩌면 세상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는 불안도 따랐다.

 

 

 

 

 

 

 

 

며칠 후..새로운 각오가 선 얼굴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 말을 접어달라는 너의 말을 들었을 때도..

난 피식 웃고만 말았다.

그날 저녁은 약간 우울했던 것 같지만..다음날은 태양처럼 웃는 마음으로 너를 만났다.

 

<이성문제는 4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아버님 건강이 안 좋으시다.>

<4년 안에 꼭 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아~얼마나 네가 믿음직 스러웠는지 모른다.

난 이미 마음의 정리가 된 상태이고

<네가 언제 어떻게 변하더라도 널 용서하고 친구로 남으리라..>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한 나를 너는 또 비참하게 흔들어 놓았다.

사랑이란 말과 너의 행동..

어쩌면 난 널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어렴풋이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중에 네가 첫사랑때문에 괴로와하고 있고..

어렴풋이 순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내 느낌이 확실해지고 보니..

난 분노로 가슴을 떨었다.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한조각 썰물처럼 밀려가 버린 듯..

모든 게 거짓이였고..위선이였고..자기방황의 도피에 불과했다고..

난 냉정하게..이게 현실이라고..받아들이라고..스스로에게 일렀다.

그리고 잠시동안의 내감정의 흔들림이 분했다.

 

 

 

그러나..결국 난 너의 진실을 한 줄도 알지 못했다.

 

너를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788

 

♪~ 사랑..참 어렵다..어렵다..마니 아프다..

.

    네가 행복하다면 이별도 사랑이니까 ..

 

다시 사랑하면 아프지 말자 ..

 

 

 - 스무살 벗 님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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