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예정했던 오대산 종주가 두모령에서 무산된 관계로
여유롭게 하산하는 길..
저만치 앞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부부가 보인다.
차를 세워 그들 부부랑 합석하고 아이들 나이가 비슷한 걸 보니..
우리랑 연배가 비슷할 듯 하다.
그네들도 100대 명산 종주를 목표로 산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처럼 종주는 아니고 정상에 오르는..
지금껏 34개의 명산을 올랐다고 한다.
주차장까지 태워주기로 하고..
◆ 섶다리
새벽에 올라갈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섶다리가 눈에 뜨인다.
반가워 동행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를 세워 얼른 디카에 담아본다.
실제로 섶다리를 본 건 처음이기에 반가웠다.
저런 오래된 풍경들이 왜 이리 정겨운지..
◆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월정사에서..
나만 달랑 월정사에 떨구어 놓고 ..
월정사 구경하고 전나무 숲길 따라 산책하면서 일주문 쪽으로 나오란다.
동석한 부부들 주차장까지 데려다 주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자긴..예전에 홀로 월정사에 온 적이 있으니 안 봐도 된다고..
이럴땐 진짜 멋대가리 없고..
내 편이 아니라 진짜 남편(남의 편)같다. >.<
◆ 전나무 숲길을 홀로 거닐며..
저 곳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맑고 따스한 차 한잔 나누었으면..
저 돌탑에 깃들은 소망들 ..
다 이루어졌음..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최고령 전나무..
어느날 저리 쓰러져버렸다고..
내 앞을 가던 어머니와 아들 딸..
연신 푸른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행복해 보인다.
일주문을 나오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남자의 차가 보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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