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내남자와 나는 또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치악산 종주한지 3일 밖에 안되었지만..
산이 또 나를 부릅니다.
종주에 맛이 들린 우리는 이번엔 오대산 종주를 계획합니다.
♥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상원사 -> 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1563.4m) ->상왕봉 ->두로령 ->미륵암 ->상원사탐방지원센터
사실..두로령에서 두로봉 ->동대산 ->동피골야영장 이렇게 종주를 계획했었는데..
며칠 전의 폭설로 길이 끊겨..아쉽게도 두로령에서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종주를 하기 위해 새벽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치악산 아랫자락 도로가의 전나무 가로수가 이채롭습니다.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채비를 합니다.
청솔모 한 마리가 겁도 없이 사람들 곁을 요리조리 왔다갔다 합니다.
♥ 참?
화장실엘 갔는데..입구벽면에 남녀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길래..
요즘도 남녀공용 화장실이 있나?? 의아해 하면서도 일단 볼일을 보고..
나중에 하산해서 다시 화장실엘 가려는데..
오른쪽 구석에 여자그림이 따로이 떠억 있는 거예요.
아깐 이게 왜 안보였지??
나참~~다행히 남자화장실에 아무도 없었길래 망정이지..
나.. 남자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여유롭게 거울보고 코도 풀고
자칫 셀카질도 할려고 했으니~~!@#$%
챙피해서 내남자한텐 암말도 안했어요.
상원사..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종주를 할려면 시간을 아껴야하겠기에..패쓰~~
오대산엔 전나무가 많은 듯 합니다.
전나무에선 피톤치드가 많이 생성된다고 하지요.
오늘도 설산산행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사자암(중대사)..
계단식으로 지어진 암자가 이색적이였어요.
사자암도 내부는 구경하지 못하고 아쉽게 그냥 스치듯 지나쳤어요.
암자의 지붕에도 산능성이에도 하얀 눈이 쌓여있습니다.
산 위에는 또 얼마나 많은 눈이 쌓였을까요?
사진을 찍으면 가는 아저씨 한 분..잠깐 동행을 했네요.
내남자랑 얘기를 나누는데..
저분도 지난주엔가..치악산엘 다녀오셨다 하는 것 같았어요.
적멸보궁..
내남자가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하는 동안 얼른 올라가 보고 왔어요.
아이젠을 차는데 한쪽을 거꾸로 ..
에궁~요즘 나 왜 이러나 몰라요~
그냥 하얀 눈길 같지만..
좁은 오솔길에 오른쪽은 가파른 낭떠러지길입니다.
조심..또 조심..
단체로 또는 친구끼리..
혹은 우리처럼 부부끼리 산행을 온 팀들이 제법 되었습니다.
비로봉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눈도 쌓여있어 헉헉거리며 올라야했습니다.
잠시쉬어가는 중..
근데.. 내남자 지금 한눈 파는 거임???
정상이 보일라 합니다.
산벚나무일까요?
저 오래된 나무마다 잎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면..
이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런지요..
아~~드디어 정상이 코앞입니다.
고지가 바로 앞일 때의 기분..정말 반갑지요.
그동안의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지요.
오늘도 내가 먼저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집에 돌아가 끙끙~거리면..
맨날 핀잔입니다. 평소에 운동 쫌 하라고~~
참나~~~
내남자 뒤로 보이는 산세가 절경입니다.
산 위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광경이지요.
땀 흘려 오른자들에게만 산이 주는 특혜이지요.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절경..그저 감탄만..
구비구비 첩첩한 저 능선길을 다 걷고픈 충동이 생깁니다.
산길에 이정표가 없다면..
누구나 길을 잃고 헤매이기 십상이지요.
얼마나 고마운지요. 이정표란..
내 삶에도 방향을 가르쳐 주는 이정표가 있었다면..
갈 길 몰라 헤매이는 일은 없었겠지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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