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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아프락싹스 1

by 벗 님 2011. 1. 23.

 

1월 23일

 

 

 

 

여느해 겨울처럼 올겨울도 눈이 많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

하얀 눈세상을 여한없이 볼 수 있어..그건 좋습니다.

아침 시린 창을 여니

꽁꽁 언 채로 녹아가던 눈 위로 다시 살폿한 흰눈이 밤사이 내렸나 봅니다.

 

며칠째 두문불출입니다.

엊저녁엔 눈물나도록 갑갑해서 바람이라도 쏘일겸 작은 아이 마중을 나갔습니다.

옆구리 통증이 있지만 걸을만 했습니다.

밤에 누워 뒤척일 땐 절로 신음이 나서 깊이 잠못들고 깨곤하지만..

어찌 되어가겠지요..

 

큰 애가 병원가자며 자꾸 조르며 걱정을 합니다,

담주 월요일에도 통증이 여전하면 병원엘 가봐야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만이 물밀듯이 밀려올 뿐입니다.

너무나 허무하고 헛되이 살아왔다는 자책을 이제서야 절절히 하게 됩니다.

.

.

.

 

 

 

 

 

이 일기장에조차 내마음을 온전히 내려놓지 못하겠습니다.

내나이 이제 마흔 다섯입니다.

10여년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온 내가

경쟁 치열한 사회 속에서 도대체 무얼 할 수나 있을런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더 이상 이대로 살아갈 순 없는걸요..

무언가를 이루어내며 조금은 의미롭게 사는 거처럼 살고싶습니다.

 

아무런 정신적 구속없이..

그리 길지않는 생..

단 한번 뿐인 나의 인생..

다시 살아봐야겠습니다.

 

오늘 절망할지라도 희망을 부여잡으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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