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8월7일 수요일. 새벽 5시쯤..
무언가 이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음은 왜일까?
도대체가 정리를 얻을 수가 없다.
방학을 한 지도 꽤 되었건만..그동안 난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일까?
갈팡질팡..헤매임..허덕임..
엄마 아빠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고생만 하시는 엄마 아빠께 난 얼만큼이라도 보답을 할 수 있을까?
난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공부?
아~알 수가 없다.
내가 왜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열심히..생을 살아야 한다.
매번 방황하고..고민하고 슬퍼할지라도..그러한 속에서 성장하고 싶다.
꼬마아이가 이제는 커버렸지만..무언가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프다.
나의 성숙을 방해하는 그 무엇일랑은 미련없이 접어버린다.
그리고 순수해진다.
그리고 투명하게 사랑을 한다.
사랑 없는 삶은 ..그 또한 무의미하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꿋꿋할 수 있는 나의 이성을 갖고 싶다.
이제는 무작정 ..아무 생각 없이 사랑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
그렇게 헤매이고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귀여운 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고..
엄마 아빠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땜에 고생하고 계시는데..
나란 아이가 이렇게 보잘것없음이 죄스러울 뿐이다.
그동안 정성들여 키워주신데 비해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이렇게 감지하기 힘든 세상에 동그마니 움크리고 있는 내 모습이..
아~~이제는 싫어진다.
월이를 강한 아이로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나를 좀 더 혹독하게 매질해야겠다.
<스무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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