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둑한 거실쇼파에서..
열네살 소녀는 가버리고..
꿈조차 잃어버리고..
그러나..
별을 보며 울어버리는 습성은 남아..
오래도록 남아..
불혹을 넘긴 이 나이에도
별빛은 내눈물로 흐른다.
아..별님..
나는 요즘 사는 일이 적막합니다.
막막합니다.
♥
1986년 8월 1일. 금요일. 더운 중에 흐림..
문득..이렇게 고요히 잠든 밤..
하늘나라 별님이 창을 기웃거릴 땐..내 어렸을적 소녀의 방이 생각난다.
난 언제나 꿈을 꾸는 몽상가였다.
그리고 난 그 꿈속에선 언제나 행복했고..
내가 원하는 것..소망하는 건 남김없이 이룰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난 짙은 외로움 속에서 자라야 했고..눈물도 많이 떨구었던 것 같다.
깜깜함 밤이면 별을 찾아 온 밤을 헤매이곤 했었다.
나의 창은 너무 작았다.
그래서 밤하늘도 손수건만한 크기로밖엔 볼 수 없었고..
별빛도 한 두개 밖엔 내 눈에 어리지 않았다.
정말 그 때의 소망은 내 이 알 수 없는 마음이 벅차도록 밤하늘을..
그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는 나의 창을 갖고싶은 거였다.
그래서 무서움도 잊고 어둠만이 짙게 드리워진 밖을 서성이곤 했었다.
난 외로왔지만 별을 사랑했다.
어떨땐 바보처럼 울어버리기도 했지만 하늘엔 별이 있어 괜찮았다.
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건 별을 사랑했던 그 마음으로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되고 싶은 거다.
별처럼 높고 귀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하면서 살고픈 것이다.
꼬마아이가 이렇게 자랐지만 ..
별처럼 무수히 빛나던 소망은 하나도 자라지 못하고..
결국 아쉽게 그 추억속에서 머물고만 있다.
현실은 내가 꿈을 꾸며 살만큼 고즈넉하지도 못하고..
내가 매일밤 울면서 사랑하던 별처럼 아름답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난 또 다시 꿈을 꿀테다.
난 아직 도 별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칭밖엔 별이 반짝이고 있으니까..
나의 별은..사랑..그 자체였으니까..
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사랑..
그건 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니까..
<스무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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