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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소녀의 방

by 벗 님 2011. 12. 17.

 

 

 

 

   어제.. 어둑한 거실쇼파에서..

 

689

 

 

열네살 소녀는 가버리고..

꿈조차 잃어버리고..

 

그러나..

별을 보며 울어버리는 습성은 남아..

오래도록 남아..

 

불혹을 넘긴 이 나이에도

별빛은 내눈물로 흐른다.

 

아..별님..

나는 요즘 사는 일이 적막합니다.

막막합니다.

 

 

 

 

 

 

 

 

 

 

1986년 8월 1일. 금요일. 더운 중에 흐림..

 

 

 

 

 

 

 

 

 

 

 

문득..이렇게 고요히 잠든 밤..

하늘나라 별님이 창을 기웃거릴 땐..내 어렸을적 소녀의 방이 생각난다.

 

 

 

 

난 언제나 꿈을 꾸는 몽상가였다.

그리고 난 그 꿈속에선 언제나 행복했고..

내가 원하는 것..소망하는 건 남김없이 이룰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난 짙은 외로움 속에서 자라야 했고..눈물도 많이 떨구었던 것 같다.

깜깜함 밤이면 별을 찾아 온 밤을 헤매이곤 했었다.

 

 

 

 

나의 창은 너무 작았다.

그래서 밤하늘도 손수건만한 크기로밖엔 볼 수 없었고..

별빛도 한 두개 밖엔 내 눈에 어리지 않았다.

정말 그 때의 소망은 내 이 알 수 없는 마음이 벅차도록 밤하늘을..

그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는 나의 창을 갖고싶은 거였다.

그래서 무서움도 잊고 어둠만이 짙게 드리워진 밖을 서성이곤 했었다.

 

 

 

 

난 외로왔지만 별을 사랑했다.

어떨땐 바보처럼 울어버리기도 했지만 하늘엔 별이 있어 괜찮았다.

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건 별을 사랑했던 그 마음으로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되고 싶은 거다.

별처럼 높고 귀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하면서 살고픈 것이다.

 

 

 

 

꼬마아이가 이렇게 자랐지만 ..

별처럼 무수히 빛나던 소망은 하나도 자라지 못하고..

결국 아쉽게 그 추억속에서 머물고만 있다.

현실은 내가 꿈을 꾸며 살만큼 고즈넉하지도 못하고..

내가 매일밤 울면서 사랑하던 별처럼 아름답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난 또 다시 꿈을 꿀테다.

난 아직 도 별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칭밖엔 별이 반짝이고 있으니까..

나의 별은..사랑..그 자체였으니까..

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사랑..

그건 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니까..

 

 

 

 

 

 

 

 

 

<스무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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