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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남한강변의 카페에서

by 벗 님 201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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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에..

다른 부부들은 어찌들 지낼까..

 

우린 어느 해 부터인가 ..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하루쯤 있을만 해지고 부터는..

둘만의 여행을 떠나곤 했었다.

그래봐야..서울근교의 경치좋은 곳에서 맛난 거 먹고..

바람 쐬고 ..하루 유하다 오는 정도..

 

우나가 아직 시험 중이라..

맘이 편친 않은데..그래도 그냥 보내긴 섭섭할 거 같아..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에

예정에도 없던 여주에서 하루 유하기로 한다.

 

 

 

 

 

남한강변의 어느 카페에서..

 

 

 

 

 

인상 깊었던 패치카

 

 

 

 

 

 

언제나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모닥불..

 

 

 

 

 

 

오래 된..아주 오래 된 엘피판들..

 

 

 

 

 

 

입구에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창가에 놓인 다육이..난 얘들 별루..

 

 

 

 

 

 

카페입구에 놓여져 있던 옛물건들..

 

 

 

 

 

 

 

 

 

 

 

 

 

까망브레치즈케잌

 

 

 

 

 

난 카푸치노..

 

내남잔 뭐? 시켰더라??

 

 

 

 

어느새 어둑해지고..생전 처음 와본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일단 강변가에 있는 분위기 괜찮은 카페를 찾아..두루 돌아본다.

강변을 몇 번을 헤매였지만..

결국..제일 처음 본 버섯모양의 카페에 다시 가기로..

 

 

다행히 카페분위기가 나도 내남자도 좋아하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푹신한 쇼파에 몸을 기대고..향 짙은 아메리카노를 리필해서 마시며..

그렇게 둘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난..가끔..

어느 한적한 소읍에서 자그마하지만 나만의 취향대로 꾸민

작은 카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스물 몇 살쯤에 철학관 아저씨가 나에게 해주던 말이 떠오른다.

평생..운전대 잡지 말고..물장사는 절대 하지 말라던..

"그럼 난 뭘 해먹고 살아요? "물었더니..

다 먹여살려주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그냥 살며..나는 그 말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

난 정말 장사같은 건 할 체질이 못 되는걸까..하구..

물장사면..술..커피..뭐 이런 것들도 다 포함되는 거겠지..

어쩌면 그 철학관 아저씨가 내가 소심하고 여릴 것 같아..

지레짐작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여튼..어딜가든 분위기를 중시하는 내남자와 내 맘에..

꽤 괜찮았던 카페..

그런데 이 카페이름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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