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7월 27일
이렇게 매번 내 이성이 흔들림은 무슨까닭일까?
너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듯 하다.
아니..난 너의 마음을 하나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도 괴로와하고 있다.
그러나 넌 왜 그토록 괴로워해야 하는지..
바보야..남자가 왜 그 모양이니?
좀 더 꿋꿋하고 강한 사람일 수는 없는거니?
너를 미워해야할 나마저 너의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
넌 내가 느낄 수 있을만큼 괴로와하고 있었다.
아~제발 너다운 너가 되어라..
단호한 결단과 굳은 의지를 얼굴 가득 느낄 수 있게 해주던 너..
내가 널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제발 괴로움과 고독을 두눈에 가득 머금고 있는 네가 아니였음 좋겠다.
내일이면 넌 ..그리웠던 사람을 만날텐데..
좀 더 남자다운 모습으로 그 앞에 서야할 게 아니야?
어떻게든 네가 네 갈 길을 정하고
네 삶의 방향에 따라 흔들림 없이 갈 수 있게 된다면..
난..조금 슬퍼도 괜찮고..괴로워도 괜찮아..
너를 그토록 괴롭히는 그 첫사랑이 조금은 밉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서든..
진심에서 웃을 수 있는 너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내가 미련없이 네곁을 떠날 수 있도록..
<스무살의 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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