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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숨막힐듯한 하루

by 벗 님 201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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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하나요

 

사랑할순 없었나요

 

그대 헤일수없는 맘 나였던가요

 

잊지말아요

 

가슴아픈 사랑이 슬퍼하는 날엔 내가 서있을께요 

 

~

 

 

 

 

86년 7월 26일.  숨막힐 듯한 하루..

 

 

 

 

 

그래! 차라리 내가 괴로워하자.

 

내 가슴은 아프더라도 웃어주고 말자.'

그렇게 웃음으로써 네가 웃을 수 있다면..얼마든지 웃고 말자.

그러나 그 웃음 뒤에서 울고 있는 나를 넌..모르겠지.

알 리 없지..

충분히 미워하고 증오할 수도 있었지만 ..

그건 나의 이성이 지향하는 길이 아니기에 마음으로만 삼킨다.

 

 

되도록이면 멀어지기를 바란다.

4월10일..그 이전으로..모든 걸 돌이킬만 수 있다면..

두 번 다시 내게로 다가오지 않기만을 바란다.

모든 게 진실이 아니였기에..

그 기억들을 허구라고 생각하면 난 ..

감당할 수 없는 서러움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어진다.

 

 

모든 기억들을 태워서 연기처럼 날려버리고 싶다.

네 불장난에 철 모르고 타올랐던 내 마음이..

한조각 의미없는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았음을 인정하기에는..

내 여린 마음이 너무도 괴롭다.

 

이 아픔을 감당하기란..엄청나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 이해해야한다.

 

그처럼 첫사랑이 그리운 건..가장 순수한 시절에 만난 잊혀질 수 없는 그리움이기에..

오히려..그런 첫사랑의 사람..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쉬이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순수한 사랑이 아니였고..

그 사람의 마음이 그만큼 순수하지 못하다는 말이 되겠지..

 

 

그렇다!

나란 존재가 잠시나마 그 누구의 거짓사랑에 울고 웃었다고..그를 미워할 순 없지.

그 사람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차라리 내가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울어버리면 그만..

세상을 아름답게 살자.

착하고 순수하게 살아야한다.

그리고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강해져야 한다.

내 이성이 조금은 더 냉정해져야함을 느낀다.

 

 

그러나..두 번 다시 내게로 다가오면..난..

그를 절대 용서할 수 없어지고 말것이다.

 

 

 

 

 

 

 

 

 

 

이렇게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그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금 확실해진 사실이..너에게서가 아니라..타인에 의해서 알게 된 것이..

나로하여금 현실을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진실이 있으면 거짓이 있다는 것..

 

사람들은 이성과 감정을 혼돈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자칫 감정에 치우치다 보면 본의 아닌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실수를 책임질 만큼 인간적이지 않다는 것..

 

오히려 그것을 느끼지 조차 못한다는 것..

 

상대방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

 

더우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 가장 잔인하고 비열하고 간사하다는 것..

 

 

 

반면에..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 게..

 

우리..

 

인간이란 것..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