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텃밭

by 벗 님 2011. 10. 21.

 

 

 

 

 

 

 

영남알프스 산자락 아래 자리한 주야네 집..

늘 우리 가족들의 팬션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이곳..

그 바로 옆..울엄마의 텃밭..

 

땅콩이랑 고구마를 캐어가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마침..홍주는 시고모네 고구마 수확하는 날이라..

아침 일찌기 시댁으로 가고 없다.

 

텃밭가에 심어둔 단감나무에 감이 탐스러이 열렸다.

하나 똑 따서 먹으니 참 달고 싱싱하다.

주야가 전화로 "언니야..마이마이 따가라.." 한다.

 

 

 

 

 

 

 

 

 

 

언제나 이쁜 나무울타리..

그 너머 먼산에는 고운 가을이 물들어 간다.

 

처음 주야가 이곳으로 들어와 살겠다 할 땐..

난 엄청 반대했었는데..

지금은 이곳이 고향처럼 정겹다.

 

 

 

 

 

 

 

 

 

 

 

 

 

 

 

일단 내남자와 난..땅콩을 수확하기로 한다.

땅속에서 땅콩열매가 주렁주렁 달려나오니..

땅콩 캐는 재미가 솔찬하다.

 

처음엔 우리 먹을거만 수확해서 얼른 올라가려 했지만..

이미 수확시기를 약간 놓친

엄마의 땅콩이랑 고구마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어서..

 

일찍 올라가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고..

엄마를 도와 땅콩이랑 고구마를 다 수확하고 올라가기로 한다.

 

 

 

 

 

 

 

 

 

 

 

 

 

 

 

엄마는 고구마줄기도 이젠 마지막이라고..

하나라도 버리기 아깝다시며..

내가 가져갈 고구마줄기를 뽑아 다듬으신다.

 

고구마줄기 껍질 벗겨 볶으면 울 쏭이가 참 잘 먹는다.나두 좋아하고..

고구마줄기를 삶아서 햇볕에 말려 저장해두면..

고사리나 묵나물같이 겨우네 먹을 유용한 찬거리가 되기도 한다.

 

 

사실..주야에게 고구마 심으라고 부탁했는데..

바쁜 주야가 대답만..그러마..해놓구선..

시기를 많이 놓치고 말았단다.

 

그래서 엄마에게 된통 야단 듣고..

그래도 맘좋은 주야는 실실 웃기만 하고..

 

다행히 생각보다 고구마알이 굵다며..

엄마가 좋아하신다.

 

 

 

 

 

 

 

 

 

한창 고구마를 캐고 있는데..

어제의 산행후유증으로 몸살이 났다는 홍랑이네가

충무김밥을 사들고 왔다.

 

고구마 캐던 굽은 허리를 잠시 펴고..

충무김밥을 먹으며 휴식한다.

홍랑이네가 오니 지원군을 얻은 듯..

든든하다.

 

 

 

 

 

 

 

 

 

 

그렇게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산 바로 아랫자락에 팔려고 내어둔 집이 있어..

홍랑이가 별장용으로 살까..어쩔까..생각 중이라기에..

고구마 캐던 허름한 차림 그대로..

모두 가서 감별해 보기로 한다.

 

햇살이 참 잘 드는 볕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좋긴 했지만..

조립식에다 마당도 좁아..

내남자도..엄마도..

그냥 땅 사서 새로 짓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다시 돌아와 고구마 수확에 돌입한다.

홍랑이네가 오니 진도가 척척 나간다.

 

나는 하나도 힘든 줄을 모르겠다.

땅속에서 고구마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느껴지는 희열감..

철없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난 마냥 재미나다.

텃밭에서의 이런저런 일거리들이..

힘은 들어도 너무 재미나고 즐겁다.나는..

 

 

 

 

 

 

 

 

 

 

얼추 고구마도 다 캐어가고..

저 아래에 심어놓은 호박고구마도 마저 수확하기로 한다.

 

심은 때를 놓쳐..알도 작고 양도 많진 않았지만..

울식구들 두런두런 나누어 먹을만큼은 되는 듯 하다.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있는데..

요놈의 강아지들이 자꾸 부비대며 놀아달라고 알짱거린다.

아직 새끼라..철이 하나도 없고 천방지축이다.

잔디에 널어놓은 땅콩도 까서 뭉개고 ..

고구마줄기도 질겅질겅 밟아대고..

 

후훗~~

그러거나 말거나..

철딱서니 없는 요놈들이 너무 귀엽다.

 

 

 

 

 

 

 

 

 

 

홍랑이네 부부..

 

후훗~~

우리 랑이가 좀 영특한지라..

보면..어리숙한 울제부가 마니 당하는 듯..

둘이서..서로 더 마니 다듬었다고 우기며..

도란도란..고구마 줄기를 다듬는 모습이 이쁘다.

 

 

 

 

 

 

 

 

 

 

 

저편에서 엄마는 푸릇한 가을 무를 뽑아..깎두기라도 담그라며..

무를 챙겨주신다.

강아지 새끼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엄마곁에서 저리 알짱거리고..

 

검은콩이였던가? 저거도 털어야하는데..하시며..

텃밭의 고추도 따야 하고..파도 뽑아 다듬어야 하고..

곧 떠날 큰 딸..이거저거 챙겨주실 마음에..

엄마는 지금 한창 바쁘시다.

 

 

 

 

 

 

 

 

 

 

 

랑이가 커다란 머그잔에 커피를 타 온다.

내남자는 새참으로 먹을 라면을 끓이는 중이고..

 

커피나 라면은  희안하게 내가 직접 끓이는 거보다..

누가 해주면 더 맛나다.

 

화단의 로즈마리 세 그루에선 그 싸아한 향이 번져오고..

먼 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맛 또한  일품이다.

 

그런데 내남자가 끓여온 라면은 푹 퍼져서..

맛이..영~~그랬다.

 

 

 

 

 

 

 

 

 

 

 

 

 

654

 

 

 

 

어느새 산 아랫자락까지 어스름이 내리고..

엄마의 텃밭에서 수확한 알곡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렇게 엄마네 텃밭의 가을걷이도 대충 마름짓고..

다음주쯤엔 동생들네랑 마지막 갈무리를 하시겠지..

 

11월달에 다시 산행하러 내려오겠다며..

엄마랑 빠이빠이~를 하며..

 

1박 2일 동안 엄마 아빠 없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딸들에게로..

고고씽~~

 

아마..자정이 넘어야 딸들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엄마..또 올게..

 

다음엔 가지산 가자..

 

 

 

 

 

 

 

 

 

 

- 벗 님 -

 

엄마랑 산행할수 있어 참 좋겠다 나도 젊은엄마가 있어서 함께
산행하면 좋겠다..그러다 시골로 가겠네...
네..언젠가는 시골로 가서..텃밭도 가꾸며..

전원속에서 그렇게 살고싶어요.

플로라님도 그러시지요?



이번 주말에도 엄마랑 가지산 산행할려구요.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엄마랑 함께 산행하는 거..

아빤..퇴행성관절염때문에 함께 하시지 못하셔서..

그게 늘 서운하고 ..우리끼리만 산행가서 죄송하구..그래요.


여여한대로 인사 여쭈러 갈게요.^^*

고구마랑 땅콩을 이제야 수확하셨군요
여긴 벌~~~~~써 했는데.

햇고구마 쪄서 김치랑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좋고....

엄마,
참 눈물나게 정겨운 말
후훗~~

좀 마니 늦었죠?

어쩌다 보니 늦게 심어서..땅콩도 고구마도 알이 실하지 못했지만..

생각보단 괜찮다고..엄마가 그러시더군요.ㅎ~


아침대용으로 고구마를 꾸준히 먹으면..그렇게 몸에 좋다네요.

엄마네 텃밭에서 한 박스 가져왔는데..벌써 바닥이 보일라 합니다.ㅎ~


미산님..건안하시지요?

내 남자
속알머리 없다고 놀려 먹였더니
이번에 모자를 썼네유
흠~~~~
고향의 텃밭은 요술쟁이 화수분이라
캐고,따고 수확해도
마르지 않고 나오지유.
차암~~

내남자 머리갖고 그만 놀려먹어유~~

아직은 양호하구먼유..


이번주엔..엄마의 텃밭에다 양파를 심으신다 하네요.

근데.. 양파를 지금 심는 게 맞나요?^.*~

영남 알프스 산자락 아래의 홍주네집
이젠 기억할것 같아요.
밀양이야기가 가을을 흠뻑 풍요롭게 하다가 그림 그리듯 아름답다가
수확하는 모습이며 모두가 따라하고 싶은 행복캐는 텃밭입니다.
딸과 함께 오는 사위는 또 얼마나 이쁠꼬

울 가나아빠는 맨날 떼만 쓰는데 ㅋ 부럽고 부럽습니다.
후훗~~

그러고보면..울엄마네 사위들이 다들 착한 듯 합니다.

처갓집 모임에 때마다 다 챙기고..

우리가족이 내려간다 하면..

다들 모여서 함께 보내고..

그래서 참 고맙답니다.


지금쯤은 이사도 하시고..가나도 새학교에 적응해서 폴짝폴짝 잘 다닐 것 같네요.

한동안 인사 못드렸어요..언니..

잘 지내시죠? ^^*

옴마가 이뿌게 사시네욤..
후훗~~

울엄만..참 열심히 무얼하든 최선으로..그리고 잘 하세요.

전..늘 엄마를 닮았음 했는데..

소심하고 소극적이신 울 아빨 마니 닮았어요.ㅎ~

아고~~~
늘 꿈꾸어 오던 천국이 여기에 있었네요.
벗님과 남편분이 마냥 부럽습니다. *^^*

여긴 밀양..영남알프스 산자락 아래..얼음골 근처랍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방아님 계신 곳에선 멀어서..다녀가시기엔 좀 그렇지요?

이번 주말에도 엄마랑 ..가지산 산행을 할려구요.^^*



저희 투닥투닥..다투기도 마니 한답니다.ㅎ~~
참으로 풍성한 가을인네요 ..
땅콩이랑.. .고구마... 사과...
이 풍요로운 가을 만큼 늘 넉넉한 날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향이란것이 이리도 아름답고 좋은 곳인데 ..
전 고향에 대한 추억이 없습니다.
워낙 어렸을때 서울로 나와서 ..
계속 도시생활만 하다 보니 ..
도시에 대한 추억만 가득합니다.

부럽네요 .. .
이 풍성한 가을을 그리 함께 할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봅니다.
한동안 글이 안올라오네요 ..
잘 지내시지요 ..
궁금함에 안부 전하고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편안하시고 고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여섯살 되던 해에 도시로 나왔지만

고향은 늘 그리운 곳이였지요.

삭막하기만 하던 공업도시 울산..

그래도 어릴적 뛰놀던 뒷동산..친구들..

학교가던 길..다..그리움으로 남아..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어요.



푸른제복님의 도시에서의 유년도..

그 나름으로 그립고 정겨운 추억들로 가득하겠지요.


네..엄마의 텃밭..

저곳에만 가면..난 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답니다.^^*

바쁘기도 했고..

맘의 여유가 없기도 ..했어요.


밀린 글들도 창고에 가득 쌓였어요.

언제 다..풀어낼지..ㅎ~


제가 잠시 없는 동안에 걱정해주셔서..참 고맙습니다.푸른제복님.,.^^*
어머나~~부러워라
가을을 한아름 안고 오셨네요
어머님 텃밭에는 어쩜저리
보물이 가득한지....
너무 부러워 고구마 한참
쳐다보다 가네요 ㅎ
수선화님..잘 지내고 계시지요?

가끔..이리 변덕을 부려 죄송하네요.ㅎ~


어찌 가을앓이 심하게 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이제 가을도 저물어가는 듯 합니다.

지금 몽롱하니..한숨 자고 싶네요.ㅎ~

오늘 애들 수능은 다들 잘 쳤는지..

참..찬송이?가 오늘 수능치나요??


저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이젠..^^*


동화속에서나 볼 장면들이군요~.~
넘 보기좋아요 영남 알프스가 따로군요...
나도 가보고싶다~.~사진으로 감상하구 가여^^

좋은 장면과 동화.. 자~아~알 보구가여~~~ㅎ.ㅎ

네째 동생네 집이고..친정 엄마네 텃밭이 있는 곳인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이젠 마치 고향같은 곳..


대구에서 영남알프스 산행하기엔 그리 멀지 않으니..

박카스님도 한 번 다녀가셔요.ㅎ

저흰 이번주에도 엄마랑 산행을 갈까..하구 있습니다.


박카스님..잘 지내고 계시지요?
아..제가...딱..바라는...삶이다......ㅎ전원주택에서....밭좀..갈고..고기좀..구워먹고.......

복잡한..도심속...독같은..아파트..넘..싫어서..지금도...꿈구며..언젠가는..꼭..살집....ㅎㅎ
부러워요...^^동생분집...ㅎ


멀리서나마 보보님 늘 행복하시길 빌어 드릴게요.

이쁜 사랑..꼭 아름다운 결실 맺으시길 바라구요..^^*


어머니가 많이 좋아했을것 같아요!!
1박2일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착한 딸이네요!!!!
내남자가 맏사위다 보니..

나름 처가쪽으로 마니 생각해주고..배려해주는 편이랍니다.


참 고마운 남자죠..ㅎ~


푸른 하늘님도 참 잘 하실 듯..^^*

그래.....이런 게 사는 거지

글구 .....이렇게 살아야 해.

그냥 남들 사는대로 그렇게 살아내는 거야.

벗님만큼만 살면 행복한거죠?

흐렸던 하늘이 개이는 듯 합니다.

난 오늘 임용고시 치러 간 울 딸 기다리느라 애간장이 탑니다.

어렵다네요.......150중 5명이면 경쟁률이 얼만거죠?

아침 울먹이며 간 울 딸 생각에 선생님이 안돼도 좋으니 울 딸 울지만 말았음 싶습니다.

이 세상 근심은 내가 다 지어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 엄마의 텃밭 " 인 거 같습니다.

우리 엄마들만의 십자가인지도 모르겠구요.

개인 하늘만큼이나 청아한 하루되시길요.
30대 1이네요..ㅎ~

어찌 따님 임용고시는 잘 치루었는지요?

우리 때도 임용고시는 거의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요즘도 그렇겠지요..


오늘은 수능일..마음 졸일 부모님들 참 많으셨겠지요.

다들..제 실력껏 무사히 치루어야 할텐데..ㅎ~


한동안 문을 닫아 두어서 마니 죄송했어요..예희님..


블방 청소도 하고..정리도 좀 하고..

여여한대로 찾아 뵈올게요..^^*


시골의 정겨움에 마음은 고향으로 향하고 있네여...
나이들어 두메산골로 하향할까 고민중...

저두 ..하루라도 빨리 전원생활을 하고픈 작은 소망을 품고 있답니다.

독수리님도 그러시군요..

전원에서의 노후..어쩌면..

도심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작은 바램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그림 같은 집, 그림 같은 이야기..
언제 봐도 따듯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동안 또 깜짝 놀랐습니다.
벗님네 무슨 일 있나 하고요..
그만 놀래키세요~)
죄송해요..또 놀래켜 드려서..ㅎ~


어쩌다 보니..그리 되었습니다.

해명해드리기도 ..그렇고..ㅎ~

그냥..그러려니..이해해 주시길..


늘..변함 없이 그 자리에서 지켜봐 주셔서

늘..고맙습니다..바름님..^^*

열려라 참께......
두두리면 열리느니라....ㅋㅋ
오늘
무심코 열어보니 열리네요..

가을 낭만인 찬란한 단풍도 모두 타버린 겨울시작날-
오늘 입동- 인데 어찌이리 따뜻한가요
하늘이 변했나 내가 변했나 땅이 변했나.......

아? 그렇군요..입동이..

그러고 보니 해마다 수능일엔 한파가 닥치곤 하더니..

올핸..참 포근하니 날이 참 좋은 듯 합니다.


후훗~~

문득 닫혀진 방..조금 황당하셨을 듯..

이래저래 친구님들께 참 마니 죄송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잊지 않고 두드려 주셔서 감사해요..^^*

'♥삶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님 뵈오러  (0) 2011.11.18
어머님 뵈오러  (0) 2011.11.18
아버님 첫 기일  (0) 2011.10.06
시골 마당에서  (0) 2011.09.22
친정에서  (0)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