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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어찌 살아야 하나

by 벗 님 201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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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할 강물처럼 흘러간다 다시 오지 않는 아름다운 나의 청춘

 

 

 

 

 

 

 

 

 

1986년 7월 23일. 흐림

 

 

 

 

 

 

 

 

오랜만에 나의 두 볼을 뜨겁게 적시는 이유없는 이슬방울들..

온통 오늘 날씨보다 더 흐릿하기만 한 내 인생길..

시커먼 먹구름만이 군림하는 나의 세상..

그래서 푸른 하늘 마저 볼 수 없는 슬프기만 한 ..

 

아~내 인생이여..

 

또 다시 외로워야 한다면 온몸으로 외로워하자.

그러나 그 시절..방황하던 아픔만은 두 번 다시 겪고싶지 않다.

미치도록 외로와서 ..울고만 말았던 그 날들이 또 다시 반복되어진다면..

아~산다는 것 자체가 내겐 고통이고 말텐데..

 

 

 

 

정녕..어찌 살아야 하나?

한발자욱씩 생이 인도하는대로 맡겨두지만..

믿지 못할 그 무엇..

믿어야만 할 허무의 곳에 내 발이 머물고 마는데..

 

꼬마적 철없이 넘쳐나던 바람도 소망도 가뭄처럼 말라만 가는데..

내 고단한 영혼이 한순간이라도 의지하고 안식할 곳이..내겐 정녕 없단 말인가..

내가 이 길 위에서 방황하다가 쓰러져 버리면 ..

내 지쳐버린 몸과 마음은 찢기고 피투성이가 된 채로 내동댕이쳐져 버리고 말겠지.

 

 

 

 

이제 다시 기다리지 않겠다.

나를 위로하고 ..쓰러진 나를 부축할려고 해도 단호히 뿌리치고 말테다.

난 완전하게 절망해야 한다.

그래서 온전한 순수를 찾아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는 살아갈 힘이 없다.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이 무한한 공허..허상..

 

아~ 난 어찌 살아야 하나..

도대체 무얼 가지고 내 인생길을 위로해야 하나..

슬픈 허상만이 잔뜩 깔린 자욱한 허무의 세상..

아~내게 이 길을 인도할 그 무엇을 주었으면..

 

 

 

 

 

 

 

 

 

 

- 스무살의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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