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7월22일
내 모든 것이 티끌만한 허물도 없는 알몸 그대로의 나..
내 전부를 드러내고도 결코 부끄럽다 여기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을 몸에 드리우고 있는 나..
그런..나..가 되고 싶다.
나란 존재를 철저히 알고프다.
나는 누구일까?
무엇일까?
내 존재의 가치는 어느정도일까?
참된 것..진리란 무엇일까?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은 과연 진실한 삶일까?
진실은 또 무엇이고..온 인류의 가슴속에 잠재해 있는 사랑..
이건 또 무어란 말일까?
내가 이토록 고뇌하고 있는 것도
참사랑의 의미를 알고자 하는 소망때문이다.
희미하게 전해져오는 이 느낌..그걸 사랑이라 이름한다면 ..
나에게 사랑은 한마디로 무가치할 뿐이다.
나는 왜 사느냐?고 자문해본다.
난 사랑하기 위해서 산다.
그렇다.
소박하고 솔직한..오직.. 사랑을 위한 사랑..
참사랑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을련다.
지금은 내존재가 참사랑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
어리섞은 존재를 깨우쳐야겠다.
내존재의 가치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그대로 인식해야겠다,
네가 말하는 참사랑이란..
내 삶에 포함된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이다.
내존재 의미가 무가치하게 밝혀지더라도
한마디의 부정도 말고 그대로 순응해버리자.
그리고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내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고뇌하고 방황하는 거다.
그리고 온전한 고독속에 포옥 안겨버리는 거다.
그 속에서 고독이 주는 눈물도 아낌 없이 흘리우고..때론..
처절하게 몸무림 쳐 보아야한다.
암흑만이 내 온몸을 덮치더라도
낮과 밤이 교차하듯 빛이 있음을 기억하자.
한반쯤 순수하게 절망도 해버리자.
오로지 순수하게 고독하고 방황하고 절망할 수 있다면..
내존재 자체가 진실덩어리일 수만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생을 찬미할 수도 있을텐데..
아~나는 사랑한다.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 내 존재..
보잘것 없는 지식과 이성으로 삶에 허덕이는 내존재..
가여울만치 서글픈..외로운 내존재..
눈물만을 잔뜩 머금고 있는 내가슴..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한다.
비가 내릴때면 빗줄기만한 그리움이
감당할 수 없을만치 밀려온다.
그리고 내 존재에 대한 허무로 인한 외로움은
내리는 비보다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저 애절한 빗물도 무언가 이유가 있어 ..
저렇게 고독만이 방황하는 이 어둠을 두드리고 있겟지.
내가 철이 없어 외로왔고..
그래서 이유없이 떨구었던 눈물도 이제금 사무치도록 그리운 건..
비는 진실을 얘기해주기 때문이다.
밤에 모두가 잠든 정적을 촉촉히 적셔주는 ..
그래서 외롭고 서글픈 우리네를 위로하는 건..
비는 고독을 알기 때문이다.
< 스무살의 일기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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