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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

by 벗 님 2011. 10. 3.

 

 

86년 7월 20일

 

 

 

 

홍랑이랑 함께 올라왔다.

지금 마음이 좋지 않다.

또 다시 엄마 아빠껜 죄많은 딸이 되고 말았다.

귀여운 동생들..착한 미소만을 머금던 내 사랑하는 사람들..

아~난 언제까지 이렇게 나쁜 딸..언니가 되어야하나..

무어라 용서를 빌어야한다 말인가..

 

아빠의 그을리신 모습..어딘가 한이 스며있는 듯한 엄마의 표정..

난 행복을 드리고 싶었는데..

근심만을 잔뜩   남겨놓고..훌쩍 내 안락만을 위해 이곳으로 왔다.

난 이렇게 도피하고 있다.

내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면..내 안식이 있는 곳으로 도망해버린다.

그러나 결국..난 이렇게 괴로와하고 있고..모두들 잠든 밤도 쉬이 잠못 이루고 있다.

그 숱한 불면의 밤도 어찌 생각하면 내가 좋아서 지새웠던 밤인거 같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보상해야하나..

내가 얼만큼 괴로워야 그들에게 지은 죄를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내가 얼마나 비열하고..그런 척 하는지를..

타인에겐..엄마아빠게 효도하는 척..

동생들에겐 좋은 언니인 척..

친구들에겐 내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척..

아~모든게 위선이고 자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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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행복하다면 이별도 사랑이니까..

 

 

본질을 알고 싶다.<사랑의 본질>

엄마.. 아빠..동생들..친구들.. 내가 아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

참된 것만으로 사랑하고 싶다.

허상으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

나를 무참히 깨트리고 ..슬프도록 아프게 하더라도..

아~그래도 사랑할 수 있는 나..

 

○. 향. 숙.

 

많이 방황하고 고뇌해라.

처절하리만치 몸부림쳐라.

그래서 티끌만한 깨달음이라도 얻어라.

미움보다는 그 속에 고요히 침잠해 있는 사랑의 씨앗을 싹틔워라.

 

사랑해라..

사랑한다..

사랑하고말고..

사랑해야지..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가 알고 있는 한..모두

사랑해야지..

 

우선 착하게 산다.

그리고 가장 너그러운 포용으로 모든 걸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그 다음은 이유없이 조건없이 내 삶에 포함된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7월 21일. 비..

 

 

<사랑 없는 지식이나 지식 없는 사랑은 어느 것도 훌륭한 생활을 낳지 못한다.>

 

사랑은 조건도 없고 이유도 없다.

 

있다면..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은 순수치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난..순수하지 않다는 말이다.

 

순수해지고 싶다.사랑 앞에..

 

무색의 투명한 마음을 가진 나이고 싶다.

 

 

 

 

 

 

 

 

 

 

 

 

 

 

 

- 스무살의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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