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5월 1일
우리네 사람들이란 정말 알 수가 없다.
하늘의 별들은 밤마다 빛나건만
오늘처럼 흐린날 우린 별을 볼 수가 없다.
별님이 없는 날의 하늘처럼
내 마음은 야릇한 그늘로 우울하다.
세월의 흐름이 두려워온다.
그 흐름따라 물결치는 너와 나의 마음이 변할까봐
두 눈을 꼬옥 감고
흐르는 세월을 두 눈 속에 가두어 버린다.
변치말자던 그 약속이 눈물로 녹아버릴까
입술을 깨물고 울음을 참는다.
눈물속엔 소중한 너와 나의 약속이 맺혀있기에..
매일마다 만나는 ㄱㅅ
어딘지 모르게 나를 닮았다고 느껴왔었다.
진실과 정의가 삶의 목표..아니 삶 그 자체라고 말했었다.
연못벤취 달빛 아래에서 난생 처음 이성과의 깊은 대화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만남이 주는 환희와 행복도 음미했다.
이 세상에서 나와 사고하는 내용이 비슷한 사람을 느낀 적은 처음이였다.
미정이 벗님이와는 다른 야릇한 그 무엇이 있다.
그후로 ..
매일 같이 있다시피 하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같이 했었다.
외로움을 잊어버린지 오래인 듯하다.
그러나 왠지 허전하다.
외로움은 내 오랜 친구였었는데..
영원한 친구..진정한 친구이길 빌어본다.
친구 이상..그 무엇이 된다면 싫다.
그냥 이대로 친구이고 싶다.
난 아직 어리다.
내일 미정을 만난다.
이 마음이 괜히 좋다.나의 친구..미정..
내일은 즐거우리라.
오늘 학교에서 대규모의 데모가 일어났다.
ㄱㅅ..그도 참가했다.
난 아직 주관이 없다.
그가 다치지나 말았음 좋겠다.
<스무살의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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