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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갓 스물

by 벗 님 2011. 7. 27.

 

 

86년 3월 23일

 

 

아침에 거미를 보았다.

거미를 보면 그날 운이 좋다는데..정말 오늘 하루 즐거웠다.

미정이와 만나면 시들어가던 마음이 활기를 띠고 솟아나는 밝음을 느끼게 된다.

 

 

 

 

 

 

어저께는

비가 내렸고 내마음은 비통하리만치 참담했다.

뚜렷한 이유없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나는

고독에 젖어버려야 했다.

 

온전한 고독을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무척 아프리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다.

 

 

 

 

 

 

 

 

여대생이란..

그 얼마나 멋지고 낭만처럼만 보였던가..

그러나 작금의 나를 보면 괜히 서글퍼진다.

 

우리네 삶이 때론 사랑스럽지만 모든 것들이 싫어질 때도 있다.

그러한 때..나는.. 삶을 사랑하리라..사랑하리라..다짐하곤 한다.

 

체념과 포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단어들..

 

 

 

 

 

 

 

 

자꾸만 내마음 소중하고 그윽한 곳에서 아른거리는 그대..

어쩌다 마주친 눈길이 잊히지가 않아..

내눈동자에 한동안 머문 그 눈길을 생각하며 ..행복..

순진한 행복을 음미하고 있다.

 

플루트를 불며 마주치던 그대 눈길..

두근거리는 이 마음을 알고나 있는지..

 

 

 

 

<스무살의 일기中>

 

 

 

 

 

 

 

 

갓 스물의 기록..

 

유치찬란하여..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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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