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난 스무살이 되어버렸다.

1986년 3월 11일

눈물이 흐르는 건 무슨 까닭인지요?

이렇게 문득..밀려드는 서러움이

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로움이 잔뜩 고이면

눈물나도록 그리운 이름 하나..K.K.S

내 외로움 모두를 사랑해주었던..너..

하도 보고파

복받치는 눈물을 감당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염없는 그리움은 멈출줄을 모릅니다.

그리우면 그뿐인지..

왜..애꿎은 가슴은 매번..

미어져내리는 아픔을 감내해야만 하는지요?

86년 3월 19일

내 마음은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니,

내게로 전해오는 의미는 아무런 것도

없다.

벌써 난 스무살이 되어버렸다.

그토록 외면해오던 많은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내가..

컸다는 말일까?

생이 내게 무얼 원하는지..

바보처럼 말이 없다.

나도 말하기 싫다.

열심히 살아야겠는데..

사랑도 공부도 열심히..

우정도 열심히..

인생을 공부해야지..

삶에 열중해야지..

좀 더 의미있고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생은 아무런 말도 없이 흘러만 가는데..

나도 따라 열심히 흘러만 가야지..

<스무살의 노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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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

마음이 머무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