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5월 17일. 토
어저께..
충격이랄까..설레임랄까..
넌 누구일까..
살며시 감은 두 눈으로 너의 느낌이 체온이 보였다.
아주 가까운 곳이였는데도 난 아득한 꿈속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길 바랐다.
그러나 그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임을 분명 알고 있었다.
거부하는 몸짓이 망설이고 난.. 너의 품에 나의 마음을 싣고 말았다.
두 눈은 여전히 감은 채로 꿈이라 여기면서..
오늘 종일 ..
너의 체온이 내게로 전류됨을 느끼고
꼬옥 감싸안은 너의 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느끼고 있다.
두려워하면서도 결코 싫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린 마음은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
난 모른다.
사랑이란 말은 하지마.
난 사랑을 모른다.
갓피어난 스물에 사랑은 너무 이르다.
난 아직 어린데..
우린 아직 어리다.
많이..아주 어린 풋내기들이다.
결혼..
훗~ 난 상상도 하지 않았던 단어..
남자와 여자..둘은 사랑을 하고..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고..
그렇게 사는 게 사랑일까..
사랑이란 무얼까?
내가 과연 너를 좋아하고 있을까?
그냥 네가 나를 무척 좋아하고 있다고 느낌으로 알뿐인데..
너를 좋아하고 싶다.
너를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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