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라 닭백숙으로 포식한 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계곡으로 가기로 한다.
주야네집 바로 앞의 계곡이라..
트럭 한 대에 앞뒤로 나누어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꺄악~~꺄아악~~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
무슨 롤러코스트 타는 기분이라고..
♥
이곳은 밀양얼음골의 하류쯤 되는 곳이다.
다리 밑의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이미 다녀간 누군가가 편편하게 자리를 만들어 둔 곳에다
돗자리를 편다.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깊이도 줄었고
물도 그 때보다 청정하지 않다.
왜 점점 더 흐려져만 가는지..
세상도..
계곡의 물도..
하늘이 낮게 가라앉은 흐린 날이라
어쩌면 추울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어 온몸을 담근다.
먼산이 연무로 가리워졌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열 명의 아이들 중 두 명이 뵈질 않네..
이젠 컸다고 물놀이에 시큰둥한 우나랑
하필 어제 캠프 떠난 다현이가 빠졌다.
엄마곁에 착 붙어서는 떨어질 줄을 모르던 유담이도
언니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고..
곤할테니 낮잠이나 주무시라 했더니..
심심했던지 아이들이랑 놀아주러 내려온 제부들..
내남잔 또 밤새 운전해서 긴긴 여정을 가야하니 푸욱 주무시라 하고..
착하고 고마운 백년손님들..
마음으로부터 활짝..거짓없는 웃음..
열 네살적의 내 웃음을 벗님은 그렇게 표현해 주었지..
참 맑은 아이들의 웃음으로 참 맑은 가슴이 된다.
아이들이 튕기는 반짝이는 물보라와
알알이 흩어지는 투명한 웃음소리들
천국의 모습이 이와 무어 다를까?
천국의 아이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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