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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출발

by 벗 님 2011. 1. 11.
 

390

 

 

 

 

86년 3월 5일

 

 

 

 

 

오늘은 밤하늘을 보지 못했다.

음악과 시가 흐르는 이 밤..

아마 나의 별님은 나의 창을 엿보고 있는지도 몰라.

그렇다면 난 기쁠텐데..

이 마음 얼마나 큰 위로를 얻을지 별님은 알까?

  

 

정말로 커다란 세상에 난 홀로 우뚝 서 있다.

하고픈 일도 그리운 일도 많기만 한데..난 지금 아무 감각도 감정도 느낄 수가 없다.

느낌 마저 전해오지 않는 이 밤..내 마음은 시를 노래할 수도 없다.

 

그래서 싫다.

내가 밉다고 말하기 싫지만 ..난..나를 사랑하기에 그래서 내가 미워지곤한다.

 

 

 

 

 

 

 

언제나 온화한 기분과 평온한 마음만으론 생은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한다.

나의 생은 바다를 지배하는 파도라면 좋겠다.

난 무어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만 비슷한 자신감이 있다.

아니..내 스스로가 그렇게 다짐한다는 게 옳을 것이다.

 

 

난 울보 아이였지만 ..

눈물이 두 볼을 적실 때마다 다짐하는 말은..

 

강한 아이가 되어야한다..

 

울지 말아야한다..

 

 

사람들 사이의 정..오가는 대화..모두가 정겨움으로 스며온다.

어쩐지 매정해보이는 나란 아이를 정다운 아이로 변모시키고 싶다.

정을 주고 ..그리고 담뿍 받고 싶다.

 

 

 

 

 

 

 

 

내일도 태양은 나의 창을 두드리고 밝은 미소로 나를 깨우겠지.

 

그래..태양이 비추이는 대지는 눈부시도록 밝지 않은가..

 

왜? 하늘엔 태양이 있는데 우울해야하지..

 

아니야..태양아래 우울은 위선이야.

 

밝게 웃고 밝게 살아야지..

 

초록빛 대지를 사랑하듯 ..

 

푸르른 마음 언제나 나의 수호신이 되었음..

 

 

 

 

 

- 스무살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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