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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미안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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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가더니..
뭐가 그리 피곤한지..하교 후에 종종 낮잠삼매경에 빠지는 울 쏭이..
초딩 때는 생전 낮잠이라고는 없던 애가..자꾸 낮잠을 자니..
내남자가 병원에 한 번 데려가 보라고 한다.
나도 괜히 걱정이 된다.
하루..
하교하자마자 잠옷으로 갈아입더니..저렇게 쇼파에서 엎드려..
참 곤하게도 잠이 든 울쏭이..
날 닮아 그런지..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깊이 잔다.
맨날 새벽 6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5분 간격으로 끊임없이 울리는 쏭이방의 요란한 알람..
안방에서 잠이 든 난..항상 쏭이방의 알람소리에 잠이 깨곤하는데..
막상 울쏭인 지 귀옆에서 시끄럽게 찌르릉거리는 알람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단다.
울쏭이의 매력포인트..조 도톰한 앵두입술..
오동통한 내 너구리~~
아직 젖살이 통통거려서..덩치만 큰 애기같다.
잠들적 마다..지 나이수만큼 뽀뽀해달라 조르던 나의 아기..
가끔 잠든 입술에 살짝 입맞춤이라도 할라면..이젠 기겁을 한다.
해달라 할 때..더 마니 해줄껄..
기말시험 끝나고 날아온 쏭이의 문자..
저렇게 불손한 문자 달랑 띄워놓고는
성적에 대해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란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쏭이가 나름 노력한 거 아니깐..
이젠..아이들 성적에 그리 연연해 하지 않는다.
물론 잘 받아오면 내심 뿌듯하고..
엉망이면 조금 우울하고..
뭐 그렇긴 하지만..
쏭이가 다음 번 시험엔 조금 더 나아질거라 믿으며..
그렇게 소중한 열 네살의 인생을 자기식으로 조율해갈거라 믿으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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