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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써니 그리고 추억의 칠공주

by 벗 님 2011. 5. 30.

 

 

 

 

 

 

영화 써니를 보고 왔다.

내남자가 먼저 보러가자 한다.

완전 본인취향 아닌데..웬일일지?

 

지난번에 친구들이랑 써니를 보고 온 쏭이가..

완전 재밌더라고..엄마..꼭 보라고..

쏭이의 강추 덕분인지..내남자가 먼저 써니를 보러가자 한다.

안그래도 나 혼자 조조라도 볼까..

그렇게 홀로 맘껏 추억에 젖어볼까..

그런 맘이였는데..

 

 

 

 

 

 

 

 

커다란 감동이나 짙은 슬픔이나 배 아픈 웃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

눈가에 눈물이 잔잔히 흐른다.

입가에 미소가 잔잔히 지어진다.

마음에 추억이 잔잔히 그려진다.

 

살풋 웃고..살풋 울고..살풋 아련해지는 영화..

 

써니..

 

 

 

 

 

 

 

 

 

 

 

 

 

 

위의 사진은 지금은 처용문화제라 명명되는 울산공업축제때..공설운동장에서 체조시범경기를 마친 후에..

 

열 한 살? 열 두 살?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뒷줄 젤 오른쪽의 양갈래머리가..나..

 

 

뒷줄 오른쪽 부터..영수..이경이..나..앞줄오른쪽 부터..경이..명희.연이..정화..

 

 

 

 

 

써니를 보고 돌아오며..

체조부 친구들 생각이 났다.

그 시절 ..우린 칠공주였다.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칠공주파..뭐 그런 류는 아니고..

같은 옷..같은 머리..같은 리본 ..같은 가방을 들고..

우리 일곱명은 복산동을 줄지어 활보하고 다녔었다.

 

그 시절 스카프가 유행할 적엔

목에다 자기 취향대로의 알록달록한 스카프를 휘날리며

거칠 것 없이  복산동 일대를 누비던 우리들..

나는 내가 그 때 목에 매고 다니던 스카프를 또렷이 기억한다.

하늘하늘한 연분홍에 자잘한 주름이 있던..

가끔은 머리에 질끈 묶고 다니기도 하던..스카프..

 

 

 

춤추는 걸 좋아라 하던 연이랑 난..

뒷산 감나무 아래에서 그 시절 유행하던 노래에 맞추어 춤 연습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소풍 때나 친구들 생일파티 때면..

선생님이나 친구들 앞에서 춤을 추었었다.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춤 출 때가 행복한 나..

 

 

 

서른 아홉적에 우린 다같이 한 번 만났었다.

코치 선생님이랑 같이 운동하던 남자애들이랑..

우린 손을 잡고 노래부르며 어깨동무를 하고 ..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듯..

그 시절 속에서 마냥 즐거웠었다.

 

우리 이젠 자주 만나자..해놓고..

나..사느라 바빠..멀리 있다는 핑계로..지금껏

나는 추억과 추억 속의 친구들과 너무 머언 거리에서 살고 있다.

 

 

 

미안하다..친구야..

보고싶다..친구야..

 

 

 

 

 

 

 

 

 

 

 

 

 

446

 

중 1..소풍 때..

 

 

 

- 벗 님 -

 

양갈래 머리..멋님. 이때도 너무 예뻤군요.
[비밀댓글]
어릴땐 예쁘단 소리..마니 들었는데..

커갈수록 못생겨지는 케이스..ㅎㅎ~~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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