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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세상-보광사

by 벗 님 2011. 5. 6.

 

 

 

오늘도 만사가 귀찮은 나는..

최소한의 임무만 완수하고 쇼파에서 뒹굴거린다.

 

우나는 새벽같이 석현이란 놈과 고봉산으로 산행을 가고

쏭인 화정칭구들이랑 오랜만에 접선할거라며 외출을 하고..

 

드라이브 가자..

얼른 준비해라..

자꾸 채근을 하는 내남자..

 

내남자가 청소기를 돌린다.

밀대로 온 집안을 말끔히 닦아낸다.

 

더 빈둥거리기 미안하여

외출할 채비를 한다.

 

그렇게 봄날은 가고 햇살은 초여름처럼 따사로운 날에..

내남자와 나는 드라이브를 나간다.

 

 

 

 

 

 

 

 

 

 

 

분홍 봄꽃은 이울고

여름으로 가는 하얀 꽃들이 피어나는 날에..

 

진분홍 복사꽃이 핀 계곡..

푸른 이끼 낀 계곡물은 더 이상 맑지 않다.

 

 

 

 

 

 

 

 

그냥 지나칠려다가

돌멩이 하나를 얹으며 소원을 말해본다.

아이들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게 해달라고..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돌멩이 하나를 더 얹으며..

내남자 사업 잘 되게 해달라고..

 

 

 

 

 

 

 

 

 

오래된 것에서 느껴지는 정감..

새 것보다는 오래된 것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눈빛만으로도 정답고 편안하던 옛사람이 그립다.

지금 내 곁엔 아무도 없다.

 

이 지독한 고립..

 

 

 

 

 

 

 

 

사월 초파일이 지났던가..

더 이상 부처님 전에 합장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기도를 잊은지 오래다.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데도 의지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조차..

 

 

 

 

 

 

 

새하얗게 씻어서 말려둔 고무신..

 

그 오빠 이름이 뭐였지?

울집 옆방에 새들어 살던 애야네..

밤마다 부부싸움에 시끄럽던 셋방..

수돗가에서 운동화를 빨던 애야네 오빠..

운동화 밑창을 어쩜 그렇게 새하얗게 씻어내던지..

 

그후..나는 운동화를 빨 때면

그 수돗가 풍경과 애야네 오빠의 새하얀 운동화밑창이

항시 떠올랐다.

 

 

 

 

 

 

 

 

절 뒤안의 풍경은 언제나 정겹다.

 

이 장독들 때문이리라..

 

 

 

 

 

 

 

정갈하게 갈무리된 밭..

 

내 발길..내 눈길..

 

잠시 멈추어 바라보게 되는 풍경..

 

나무마다 연두빛 잎새들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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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세상은

나만 가엾고 억울해서

한없이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스스로 아파하고 상처받으며 괴로워합니다.

 

 

나의 필요와 이해만 생각지 말고

남의 마음도 한 번 돌아본다면

 

 

세상의 모든 원망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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