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을 처음 만난 게 이 호수였던가 봅니다.
국화를 닮은 하얀 꽃이 왠지 끌렸더랍니다.
마가렛이란 이름도 그냥 좋았더랍니다.
비록 화단에 줄지어 피어있었지만 이뻤습니다.
푸른 들녘에 바람의 하얀 몸짓으로 피었더라면 더 이뻤겠지요.
내 가슴은 새하얗게 질려 그 하얀 흔들림에 사무쳤겠지요.
이곳도 내가 자주 자전거를 멈추어 바라보는 곳입니다.
비스듬한 언덕 너머 호수의 잔물결이 봄바람에 일렁이고
노오란 산수유 한 그루가 고적한 운치를 자아냅니다.
지금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피어
온산이 진달래 빛깔로 물들어 있습니다.
호숫가에 무리지어 피어난 진달래..
산의 꽃과는 다른 느낌이였지만..
여린 봄햇살에도 화사하고 이뻤습니다.
호숫가 한 켠..
수련과 연꽃이 피고지는 자리입니다.
잉어떼며 물오리..
가끔은 이름모를 작은 새들도 만나지는 곳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지요.
물오리들이 젖은 길털을 다듬으며 잠시 쉬곤 하던 저 자리에..
하얀 새털같은 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만난 꽃이라 신비로운 느낌이였습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오후였습니다.
늘 이 자리에 잠시 멈추어 저 노을을 바라보곤 합니다.
호수에 어리는 노을은 마음에 평화를 흐르게 합니다.
열 일곱 교정에서 바라보던 노을이 생각납니다.
야자 마치고 하교하던 길에 바라보던
하얀 달무리도 생각납니다.
내 추억 속의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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