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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어머님의 고향나들이

by 벗 님 201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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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기 위해..

떠나는 여행길..

 

한강변을 달리며 찍은 겨울철새들..

강변의 붉은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새까맣도록 무리지어 한꺼번에 비상하는 모습이..

감탄이다.

 

 

 

 

 

 

 

아버님 먼 길 가시고..어머님 홀로 지키는 시골집..

밤에 무서워 집안에 있는 화장실도 못가신다는 어머님..

그 어머님이 안쓰러운 내남자..

 

우리 결혼기념일에 홀로 시골로 내려간 내남자때문에..

철없는 아내인 나는..몇 날을 삐져있었더랬다.

왜..하필..그날 ..시골로 가야만 했느냐구..?

사실..지금도 투덜대곤 한다.

 

나도 '시'자가 들어가서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여느 며느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며느리다.

아? 물론 시금치는 좋아하고 잘 먹는다.

 

 

 

 

 

 

 

 

내남자가 어머님을 모시고 ..

어머님의 고향마을에 다녀오자 한다.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지척인데도

십 수년동안 가보시지 못하셨다 한다.

 

아버님 그렇게 허무히 보내우고..

어머님께는 여한없도록 무엇이라도 해주고픈 맘인 게지..

 

 

 

 

 

 

 

 

어머님의 고향마을로 가는 길..

지나는 길목마다 마을마다 내남자와 어머님의 추억꺼리가 소록하다.

누군가 아는 이라도 만날까..긍긍하시며..

몸을 잔뜩 웅크리시고 얼굴을 목도리로 잔뜩 가리운 어머님..

아이들은 그런 할머니가 귀여우시다며 깔깔~ 거린다.

 

 

 

 

 

빙계계곡에서..

 

 

 

 

밀양 얼음골과 더불어 세계10대 불가사의라던가..??

여름이면 냉장고처럼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겨울엔 따스한 바람이 나온다는 빙혈..

지겹도록 봤다는 내남자는 어머님이랑 차에 있고..

궁금증이 유발한 아이들을 데리고 빙혈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너무 시린 날이라 사람 발자욱은 보이지 않고..

앙증스런 강아지의 발자욱만 하얀 눈 위에 또렷하다.

 

"엄마..저 발자국 쫌 바바.."

 

너무 귀엽고 이뻐..아이들이랑 난 ..또 깔깔~~ 웃었다.

 

 

 

 

 

 

 

 

예전엔 자연그대로인 동굴의 모습이였는데..

이름 나고 사람들이 하 찾다보니..저리 인위적으로 만들어 두었다.

역시나..예전의 그 신비감은 사라져 버리고..

빙혈이 나온다는 곳엔..유리 케이스로 가려 두어서..

빙혈이 정작 나오는지 어쩌는지는 가늠도 되지 않는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어두면 좋으련만..

사람들의 발길이 닿으면 훼손되기 마련이여서..

저리 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잔뜩 기대하던 딸들의 얼굴에도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그래도 디카만 들이대면..저리 이뿌게 포즈를 취해주는 딸들..

요놈들 동면할 거도 아니면서..

둘 다..꽃돼지처럼 포동포동 살이 올랐다.

 

그래서 요즘 우나는 저녁마다 내가 다니는 센타에 운동 다니고..

쏭이는 댄스학원에 춤추러 다니고 있는 중이다.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탑..

 

 

 

 

◆ 의성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

 

 

 

 

몇 년전에 와보고 다시 찾은 공룡발자욱 화석이 있는 곳..

이 곳도 없던 안내판이 생겨났고..

자연그대로 방치되어있던 공룡발자국 화석바위 위에

비바람에 깎여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붕같은 시설물이 설치 되어 있었다.

 

이건 참 잘한 일이다.

안그래도 전에 왔을 때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은근 걱정스런 부분이였었는데..

 

 

 

 

 

♥ 

 

 

 

 

 

 

공룡발자국 화석을 유심히 바라보는 할머니와 손녀..

 

어쩜..세사람의 포즈가 너무 똑같다.

 

 

 

 

 

 

 

어머님..올해로 일흔 일곱..

마니 연로하신 모습이다.

 

다정하고는 거리가 너무 머언 아버님 만나..

평생을 고생만 하신 어머님..

 

당신 아들과 다투고 거실에 쭈그리고 있다 살짝 잠이 든 며느리..

마니 미울법도 한데..이불을 덮어주시던 어머님..

 

그 따스한 손길이 ..오래.. 잊히지가 않을 것 같다.

 

그동안의 해묶은 감정이나 서운함이

사르르~~녹아내리던 순간이였다.

 

 

 어머님..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세 효자아들..효도 마니마니 받으시며..

손주들 장성해가는 모습 지켜보시며..

 

오래오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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