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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친정엄마

by 벗 님 2011. 1. 10.

 

 

 

 

울엄마의 합창대회 동영상이다.

만6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주민센타에서 운영하는 합창단이다.

1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당당히 2등을 하셨다고..

그래서 봄에 더 큰 대회에 나가신다며..

 

앞줄 제일 오른쪽에 남자분 옆에 보라색 한복을 입으신 분이 울엄마다.

처음엔 얌전히 부르시다 뒤로 갈수록 어깨가 절로 덩실거리만큼 신이난다.

울엄마라서 그런지..

난 너무 재미있게 행복하게 이 영상을 몇 번을 보았다.

 

 

 

 

 

 

 

 

 

 

                              

 

 엄마의 합창단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파란 한복)

 

 

 

 

 

 

 

 

외할머니의 합창 공연 동영상을 보며 꺄르르~~웃는 아이들..

 

열 명..

울엄마의 외손주가 다들 모여 할머니의 평소같지 않는 모습에

다들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한다.

 

참 행복한 순간이다.

 

 

 

 

 

 

 

제일 앞에 분홍티에 안경끼신 자그마하신 울엄마..

노래교실에서 초청가수와 함께 노래하시는 모습..

 

아이처럼 천진하고 행복해 하시는 표정..

 

 

 

 

 

 

 

 

노래교실 친구분들과 함께..앞줄 제일 오른쪽..

 

 

 

 

 

 

 

 

 

 

 

 

 

요즘 한창 배우시는 스포츠댄스팀 친구분들과..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안경끼신 분..

 

 

 

 

울엄마..

 

올해로 예순 일곱이시다.

엄마는 예전부터 장구나 가야금을 무척 배우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예전에 엄마 모시고 탈춤이랑 장구를 배우러 함께 다닌 적이 있다.

언젠가 딸들 중에 제일 착하고 여린 세째 월이가 전화가 왔다.

"엄마 요즘 가야금 배우러 다니시는데..언니랑 나랑 엄마 가야금 사드리면 어떨까..?"

 

드디어 그렇게 원하시던 가야금을 배우시는구나..나는 참 기뻤다.

 

 

그렇게 울엄마는 무어든 배우고 싶어 하셨고..

시작하면 어느누구보다 열심으로 하셨고 ..잘 하셨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행을 하시고 108배를 하시는 울엄마..

요즘엔 주민센타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타에 나가셔서..

스포츠 댄스..노래교실..요가..를 열심으로 배우시는 중이시다.

가야금은 한창 배우시다 궁상각치우 그 오음계가 어렵더라시며..

음을 외우면 손이 말을 안듣고 손이 익으면 음을 까먹고..

스트레스 받아서 가야금은 손을 놓으셨단다.

 

"엄마..그래..즐거운 거만 해..스트레스 받는 건 하지 말고.."

 

스포츠댄스 공연도 하셨다는데..그 영상은 다섯째 영아가 갖고 있단다.

다음엔 그 영상도 챙겨와야겠다.

 

무대에 서면 노래도 춤도 더 즐겁고 잘 된다시는 울엄마..

 

"엄마..아무래도 무대체질인가 봐.."

 

 

울엄마는 언제나 나의 우상이셨다.

내가 울엄마 만큼만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족하리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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