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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열 일곱의 성탄

by 벗 님 2010. 12. 24.

   

 

 

                    가을날 지는 잎을..

                             문명속에 퇴색해가는 오늘을..

                             설움과 고뇌에 초라한 눈물을..

 

                             우린 서러워 말자

 

                             두 손을 꼬옥 잡고

                             북풍 휘모는 거리를 거닐 때에도

                             우리 따스한 사람이 되자.

 

                             그리고

                             철없이 나리는 하얀 눈을

                             하얗게 사랑하자

 

                             또

                             우리 둘은 영원한 사랑을 하자

 

 

                             친구야 사랑하자.

 

 

 

                            - 84.12.24.성탄이브에 ..열일곱 벗님-

 

 

 

 

 

 

 

열일곱엔..

성탄이 다가오면 참 마니 설레였어요.

 

10년동안 눈다운 눈 한 번도 안내려준 겨울 따스한 남쪽..울산땅에서..

그래도 해마다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간절히 소망했어요.

 

첫눈 내리면 만나자 하던 친구와의 약속도 늘 기억하면서요.

 

 

 

 

 

 

 

 

 

 

열일곱엔 성탄이 다가오면..

모닝글로리 문구센타로 달려가 손수 만들 카드재료를 샀어요.

 

아주 오랫동안 내 원칙은

손수 만든 카드를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거였어요.

 

내일이면 방학이예요.

항상 그랬던 거 같아요.

성탄이브에 겨울방학식을 했더랬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메리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며 시끌벅적..

웃음만발하던 교실..

 

 

 

 

 

 

 

 

 

난 밤을 새워 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그림을 그려 카드랑 봉투를 만들었어요.

솜씨가 유난히 좋았던 건 아니지만..초등학교 때부터의 관록이 있어..

카드 만드는 아이디어는 다양했고..제법 그럴싸하게 만들곤 했어요.

 

이쁘게 완성된 카드의 하얀 속지에 이젠..내 마음만 담으면 되어요.

밤은 아주 깊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에..

열 일곱 나는 ..흔들리는 촛불 아래서 내 마음을 적습니다.

한 자..한 자..또박 또박..정성어린 내 마음을 써내려 갑니다.

 

왠지 촛불 아래에서 글을 쓰면..

마음 깊은 곳에서의 진정이 흘러나와..더 이쁜 마음을 담을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난..언제나 희미한 촛불 아래에서 일기를 끄적이거나 편지를 쓰곤 했어요.

 

나의 카드는 언제나 깨알같은 글씨로 빼곡하게 채워졌지요.

난 말을 겉으로 드러내어 잘 못하는 대신..글로 하면 아주 수다쟁이가 되었거든요.

 

 

참 행복했어요.

그렇게 밤을 꼬박 밝힌 카드와 내 마음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생님께 전하고 나면..

그렇게 또 친구들의 마음을 전해받으며..나는 또 눈물이 날거 같았어요.

 

알죠? 행복해도 눈물이 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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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더 이상 카드를 손수 만들지 않습니다.

나는 더 이상 열일곱의 마음일 수 없습니다.

 

 

성탄이브라 하는데..

작년까진 그래도 거실을 장식하던 트리를

올해는 창고에서 꺼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열 일곱 나의 딸도 성탄이라고 그리 설레여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친구들이랑 영화를 볼 것이고..

지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서 지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식사를 할거고..

그리고 어른들 마냥..식사값이랑 비슷한 커피를 홀짝이며 수다를 떨것입니다.

어쩌면 노래방엘 가서 방방 뛰며 꺅꺅 노랠 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일단 점심은 엄마랑 하자..예약은 해두었습니다.

웨스톤 돔의 유디쿡으로 갈까 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쁜 속옷을 사줄까 합니다.

어차피 사줘야 하거든요..겸사겸사 생색을 내는거죠.

그리고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케잌을 살거예요.

쏭이가 올해는 아이스크림케잌을 먹고싶다 했거든요.

 

 

그리고 퇴근해온 내남자랑..뭐 할지 ..고민해 봐야죠.

그래도 성탄이브인데..맹숭맹숭 보낼순 없잖아요.

 

 

 

 

 

그대여..성탄 이브라 합니다.

 

나보다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벗 님 -

 

직접 글을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을 때의 설레임...
그리고 새벽송을 돌면서
그녀가 편지를 받으면 어떻게 할까...생각하다 넘어진 일...

왼종일 바람 맞고 나서 엄하게도 친구집에서 불낸일...

크리스마스는 늘 그렇고 그런 날인데...
여여해서 왔다 갑니다.

좋은 성탄절 되세요...
그리고 늘 그자리에 머물러 계시는 아름다운 벗님이 되시길^^*
열일곱 설레임은 아니어도 부디 즐겁고 행복한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벗님^^*
세월 참 빠르지요.
올림픽공원에서 신년을 맞은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었네여...
마음은 항상 청춘인데, 세월을 비켜갈 수 없나 봅니다.
온가족과 함께 풍성하고 즐건 성탄 되세여!!! 벗님.
매우..추운 크리스마스..전날입니다..
이렇게 추웠던.성탄절이 있었나..성탄절인 내일은 더욱..춥다고..하구요...
제과점마다 케익이 잔뜩..쌓여있고..저게 다..팔릴수있을라나..걱정도..되구..
어째든..몸이며..마음이며..어수선한..연말입니다...

추억을..간직한..이들에겐..그리움을..없는이들에게..성탄절의..설레임을..
그런..크리스마스가..되시고..감기조심하시구요..
Merry Christmaw~~& Happy new year to you~~~
글을 읽다보니...
벗님보다 더 행복하게 보내긴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전 두번 쨰로 행복하게 보낼래요.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된 성탄되시길... *^^*
그래요.. 그땐 그랬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일찌감치 문구센터로 달려가 이쁜 카드를 보면서
누구한테 보낼까... 하고 맘속의 수첩을 꺼내보며 설레였었어요..

또 좀더 어렸을땐 외풍이 심해 손가락이 빨개져도 시린줄 모르고
도화지를 오리고, 색종이로 장식하고 파스텔로 그리기도 하고.... 그랬었지요..

아득한 시간속에서 잠시 머물게 되는 오늘이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기쁨 가득한 성탄되시고 행복 하세요.....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네요.
해마다 구역장을 맡아 새벽송 돌며 보냈는데...

올해는 교회와 먼곳으로 이사와 우리집만 새벽송 부르려고 하니
좀 쑥스럽네요.

블로그 예쁘게 꾸미는것 보면서 벗님의 카드 만드는 솜씨도 참 좋았겠다 합니다.
예쁜 따님들과 예쁜 계획들도 어쩜 저희집과도 비슷한지요...

성탄에 소원하는 모든일들이 아름답게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전야 이제 가벼렸어요.
성탄절 아침이야요. 어둠이 걷히지 않았으니까 새벽이라해야되지요.

비슷 비슷 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뿔뿔이 흩어져 있었어요.
베스킨라벤스 아이스크림케익 촛불1개 꽃고 둘이서 노래 한소절 부르고.
좀 있다가 그냥 잤어요.
맞아요 성탄절 설레임이 너무 줄어 들었어요..
그냥 평범함도 행복이려니 하는수 밖에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나이가드니 참 많이
외로운 성탄인것 같아요
올해는 유난히 외롭고 서럽고...ㅎ

애들도 자기들 약속땜에
다들 나가고 나만 덩그러니
남게되니 괜한 슬픔이 생기더라구요 ㅎ

벗님네는 아직 뜨끈뜨근한 성탄이네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식탁에 성탄케잌에 꽃다발 아마 찬송이가
친구한테 받아온모양

올크리스마스도 이리 지나버렸네요
벗님 행복한 크리스마스이시길요
메리 크리스마스~오늘 눈내렸는지 궁금하이~ 잘 보내겠지~ㅎㅎㅎ 새해에도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게~~~
벗님~~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 가득한 날 만들고 계신거죠~~^^*
무척 다정다감 하시군요~
메리 크리스마스~~~
매년 실망하면서도 성탄절 아침이면 일어나 머리맡을 확인해 보던 그 유년이 떠오르네요,
이젠 산타는 내 몫인데 늘 아이들에게 가난한 산타라서 미안한 성탄이었는데 그나마
올해는 근무까지 걸려서....엄마하고 소읍(少邑)에 나가 헴버거 먹고 쇼핑한게 전부라며 벌써부터 전화로 공격하기 아이들....ㅎ

벗님은 아름답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신 것 같은데요,
소소한 일상들이 잔잔하게 그려진 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마음이 왠지 편안해진답니다, 늘 행복하세요.
세상 사람들 모두 저
열 일곱처럼
저런 마음
저런 속삭임
처럼
살아간다면 어찌 세상
아름다웁지 않으리.... 북풍
휘모는 거리에 선들 어찌
따뜻하지 않으리.... 저 열 일곱의 마음
몇 번씩 가슴에
되새깁니다.... 성탄은 지났고
더, 더, 더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벗님,
연휴 잘 보내셨어요?
어릴 땐 뭣 모르고 좋아했던 성탄절
그리고 근래엔 아무 감흥도 없더니
올해는 그럭저럭 재밌게 지냈습니다.
이 연휴 이야기
두루두루 읽고 갑니다..
오호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이야기 , 지나고나서 보아도 아름다워요
벌써 진난 해 크리스마싀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속에 저장 ㅎㅎ
비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