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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울기등대..추억의 그 바닷가..

by 벗 님 201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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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친정식구들과 추억의 바닷가를 찾았다.

 

울기등대..

 

 

 

 

 

 

 

 

늦은 오후시간에 대왕암으로 가기로 한다.

감기든 몇 아이들은 빼고 ..남자들도 빼고..

친정 엄마랑 동생들이랑 조카들이랑..

 

하도 추운날이라 바닷바람이 얼마나 에일까 걱정이였는데

생각만큼 시리거나 에이진 않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여름날이면 이틀이 멀다 하고..버스로 가서 친구들이랑 해수욕하던 일산바닷가..

그 당시에도 이미 현대조선소(지금의 현대중공업)에서 흘러나온 듯한 기름이 간혹 둥둥 떠있곤 하던 바다..

그래도 마냥 즐겁던 그 파란 바닷가..

추억이 있어 정겹기만 한 그 반짝이던 모래사장..

 

소금물기 묻힌 채..까맣게 그을린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리던 도로변 주차장..

어쩜 고대로다.

비스듬한 언덕에 한 그루 서 있던 복숭아나무도 그리 키를 키우지 못하고..

그 시절인 양 ..그 자리에 고대로 서있다.

 

친구들과 재재거리며 버스를 타고 돌아가던 길에..

만원인 버스에서 누군가 내 머리를 툭 치길래 돌아보니..

현대조선소의 푸른 제복을 입은 퇴근길의 젊은 울아빠가 환하게 웃고 계시던 모습..

그 순간의 아빠의 젊고 푸른 웃음은 나의 뇌리에 지금도 선연하다.

 

 

 

 

 

 

 

 

 

 

대왕암가는 길의 솔밭..

엄마는 어린 우리들을 데리고 이 솔밭엘 자주 오셨다 한다.

손으로 가리키시며..저 아래 바닷가에 자리를 펴고

조개도 줍고 물놀이도 하고 그렇게 아빠가 퇴근하시길 기다리곤 하셨다고..

나보다 세 살 아래인 동생 랑이는 간간히 조개 줍던 기억이랑 바다랑 놀던 기억이 난다 그러는데..

어쩐 일인지 난..기억이 가물거리기만 할 뿐..뚜렷한 추억이 없다.

 

왜..그 이쁜 추억이 하나도 남아있질 않는지..

억지로라도 젊은 엄마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하던 내 어린 날의 바닷가 추억을 끄집어내고만 싶다.

 

 

 

 

 

 

 

 

 

울기등대

 

 

 

 

 

 

 

 

울산 대왕암

 

문무왕비가 죽은 뒤 그녀의 넋도 남편처럼 한 마리 커다란 호국룡이 돼 하늘을 날다가

 

  울산 해안가의 큰 바위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바람이 그리 심한 날도 아니였는데..

바위에 부딪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하늘로 솟구쳐 알알이 부서진다.

 

사람들은 성난 파도가 한차례 지나가길 기다린 후에..저 다리를 후다닥 지나간다.

위험하다는 엄마의 만류와 겁이 난다는 딸들때문에

우리는 저 파도 넘나는 다리를 건너는 것을 포기했다.

 

어느 일가족이 파도가 잠시 쉬는 틈에 저다리를 건너다..

앞엣 사람들이 밀려 멈추는 사이에 파도가 덮쳐 옴팡 바닷물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어쩌나..에휴~~~

 

 

 

 

 

 

 

 

 

 

바다..

내남잔 스무살 넘어 군에 가서 바다를 처음 보았다 한다.

 

나는 언제 바다를 처음 보았을까..

산골에서 태어나   여섯 살 되던 해에 울산이란 곳으로 왔으니..

그맘때쯤에 바다를 처음 보았을테지..

 

나는 소심하고 겁이 많았고 바다를 무서워 했다.

다른 친구들이 개구리헤엄이나 자맥질을 할 때면..

난 튜브를 타고도 발만 닿지 않으면 무섭다고 난리를 치던 겁쟁이였다.

야트막한 곳에서 땅 짚고 헤엄치다 바닷물을 마신 적도 많았다.

 

결국 바닷가 근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건만..

난 여직도 수영을 못한다.

 

 

 

 

 

 

 

 

 

젊은 울아빠가 고향마을을 떠나와 젊은 시절 몸 담았던 곳..

7년..내 기억으론 그렇게 근무하신 걸로 기억한다.

사표를 쓰고 퇴직하시던 날의 슬픈 기억과

아빠의 직장동료들이 집으로 찾아와 극구 만류하던 일들이 지금도 떠오른다.

 

그 날의 일을 일기장에 빼곡히 적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그 일기를 참 잘 썼다며  친구들 앞에서 읽어주시던 기억이 난다.

그 후..친구들이..부잣집 애처럼 보였는데 아닌가 봐..수군대던 기억도..

 

그후..

집안살림은 기울었고 어린 육남매 데리고 온갖 고생하시던 울엄마..

그래서인지 나는 시근이 일찍 들었던 것 같다.

 

대학 4년 내내..

구내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방학 때면 교통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장학금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공부했고..

장학금을 놓친 학기에는 얼마나 죄스러웠었는지..

동생들도 하나같이..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기 앞가림을 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힘들고 가난한 시절을 지나면서도 육남매 다 어엿하게 대학공부 시키신 부모님..

당연한 듯이 여겼던 일들이 내가 부모되어서야..

얼마나 크고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울 친정엄마와 나의 분신인 두 딸..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세사람..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

 

 

 

 

시집오고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큰 딸 우나가 옆에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나는 속도 없이 울고불며 엄마에게 하소연을 해대었다.

 

엄마..참 철없다..

 

 

나의 큰 딸이 하는 소리가 심장으로 와 박히는 순간..

제 정신이 들었다.

 

 

 

 

 

 

 

 

 

 

 

 

-

 

 

 

한파가 닥친 참 시린 날에 ..

 

바닷가를 간다는데..

 

굳이 스타킹에 핫미니 차림으로 나선 딸들..

 

그래도 내눈엔 이쁘기만한 내 딸들..

 

나는 딸들에게 울엄마같은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

 

 반 만큼이라도 할 수 있을까..

 

 

 

 

- 벗 님-

 

 

친정 다녀오셨군요...

글을 읽는 동안 가슴이 참 따스해옴을 느낍니다.

어쩌면 나와도 많이 닮았다는...

부유한 가정에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자랐을것을 생각을 했는데

벗님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군요....

그래서 아마 지금의 그 아름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아무 부러움이 없이 자란 사람은 마음이 이란게 부족하더라구요....

사진참 좋네요....

사진에 입문하시지요....ㅎㅎㅎㅎ
사진 찍으시는 분에게서..
사진 참 좋다는 소리 듣는 것만큼..기쁜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제가 좋아서 방방~~뜰라 합니다.ㅎ~

사진에 대해서 암것두 모르지만..
참 매력적이고 빠져들만한 것이란 생각 듭니다.
언젠가 저도 한 번 푸욱~~빠져보고 싶습니다.

그때쯤엔 제가 오아시스님께..
사부님..사부님..하며..
쫄래쫄래~~따라다닐지 모르겠습니다.하하~~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듯 합니다.
저야..이만큼이면 참 평탄하게 살아온 셈이지요.

따스함..

그 온기 느끼고 나누며 살아간다면 ..좋으련만요..^^
전화를 받으실때면 매번 같은 물음..
"그래~와??무슨 일있나??" 하고 받으시는..
"일은 무슨일?그냥 날도 추운데 괜찮은가 싶어서 해봤지..." 하면
"내는 잘 있다~너그들만 아무탈없으면 되제"하시고..

가끔 전화를 넣으면 무슨 일이 있어 그런가 싶으신지 걱정담긴 음성..
자식에 대한 염려의 마음이시려니..

엄마생각나서 저두 전화로만이라도 해봐야겠어요...
또 화들짝 놀라지는 않으실지......
저도 참 전화 안하기로 유명하답니다.ㅎ~

외려 엄마나 아빠께서 별 일 없냐..잘 있냐..하시며
안부를 물어오시곤 하지요.


젊은 날의 부모님 모습이 지금도 선연한데..
어느새..칠순을 넘으신 아빠..그리고 엄마..

마음이 너무 짠~합니다.

그냥..부모님 생각하면 누구나 그렇듯이..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고여오고..

세월은 속절없고..


전화라도 자주 넣어드려야겠어요..정말..
벗님은 좋은 엄마~^^*
최고예요~~
늘 우나와 쏭이를 친구처럼 이해로~
엄마의 뜨거운 사랑으로~~~지켜 주시니......
울 연이에게도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줘야 하는데...
어렵네요~ㅎㅎ
벗님~~~~모녀 삼대의 정이 참...정겹게 느껴집니다~~^^*
써니님이야말로..참 좋은 엄마이실 것 같아요.

늘 웃는 모습..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전 생각만큼 좋은 엄마는 못되는 것 같아요.

딸들은 커갈수록 엄마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듯 합니다.

연이도 써니님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갈거예요.^^*
어린시절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가슴으로 다가오면서
정초부터 활기찬 고향 소식에 올해 웃는날로 가득할 듯, 기분좋은 출발입니다.
때론 친구같은 모녀지간의 정이 언제나 각별해 보이는군요.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으로 가득찬 한해가 되길요.
그냥 사진을 찍어 정리하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치고..
그러노라면 ..
지난 추억들이 조각조각 떠오르고..

이리 글로 옮겨 놓으면..추억은 더욱 선명해지고..

더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
딸들이랑 함께 읽어보면..참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지요.^^*

독수리 산악회님도..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많은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노래가 애잔하니 가슴이 짠하다~ 엇그제 시골 다녀왔는데...
그냥 별말없이 잠시 얼굴만 보고 왔는데...마음이 왜그리 아프던지...
그랬구나..

부모님들 맘이야..오로지 자식 걱정 뿐이실테지..

친구가 건강하게 잘 사는 모습이 가장 큰 효도겠지.

올해는 좋은 일 ..마니마니 생겨서..

부모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많았음 좋겠다.^^
아름답고 예쁜 새 해를 보내셨네요.
일년 내내... 그리 하소서......*^^*
물레방아님은 새해맞이 어찌 하셨는지요?

사람들은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면서..

무언가 의미를 찾고자 하지요.

그렇게 희망으로.. 새로움으로..

시작하는 한 해..

물레방아님도 일년 내내..평안하시길요.^^*

대왕암..나도 추억이 참 많은 곳인데..
울산에서 내가 젤로 좋아하는 곳...
대왕암은 여전히 잘 있네요..
벗님 가족분들..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갑자기 나도 엄마 생각나네요..음악도 슬프고..아..
맞아요..울산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이지요.

어릴적에 엄마랑 동생들이랑 참 마니 가보았다는데..

그 당시엔 그냥 휑한 바닷가여서..

지금의 모습과 잘 매치가 되지 않아요.

그냥 바닷가에서 해수욕하던 기억만 가물가물~~ㅎ~


엄마..이 세상 나의 가장 든든한 빽이지요.
지금 당장이라도 엄마에게 달려가고 싶네요.

애들 봄방학하면 내려와 엄마랑 쇼핑도 하구..

며칠 푹 쉬다가라..하셨는데..

정말 ..그러구 싶네요..


^^*겨울 풍경이지만 아름답습니다.
새해 가정에 행복과 가족의 건강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소녀와 바다' 곱게 어우러지는 제목이 벗님 답습니다^^*
바다는..겨울바다가 낭만과 멋이 있지요.

다행히 생각만큼 겨울바다가 춥진 않았답니다.

요즘 블로깅이 드문하시던데..

잘 지내고 계시지요?

늘 건강하세요..일기님..^^*
저도 요기 울기등대 있는 곳,
사촌 따라 두 번 가봤어요.
벗님은 뵐수록 참 기특하시네요.
제 삶을 반성합니다..
아~~

울기등대를 와 보셨군요.

어릴적엔 몰랐는데..새삼 다시 오니..

참 아름다웠어요..

바다도.. 대왕암도..


훗~~

어릴적엔 제가 좀 기특했었던 거 같은데..

어찌 나이들수록..

제가 철없는 아이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친정엄마 나의딸 ..전 엄마와 다투기도 많이 한답니다
그리고 금방 웃고...제딸도 저에게 투정 부리다 금방 웃는 답니다...
모두 서로 가장 사랑 한다는걸 깊이 알기에 ..금방 웃을수 있는거 같아요^^
아름다운 영상 잘보고 갑니다^^
늘 고운 마음 내려주셔서 참 감사합니다..물망초님..^^

저도 예전엔 엄마랑 마니 투닥거렸어요.

아무래도 가장 편한 사이다 보니..ㅎ~


엄마가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번에 다시 또 ..절실하게 느꼈답니다.

그래요..

엄마와 딸..

세상에 이보다 끈끈하고 깊은 관계가 또 있을까요?

엄마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고마운지..
부러워요
저리 좋은곳이 친정이라니....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아이들
벗님 따님들도 아마 저리
우애있게 잘자랄거예요
예전엔 미처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어요.

유년의 추억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어린 날을 추억하다보면..
지금의 내 나이가 믿겨지질 않아요.

어느사이..이만큼이나 흘러왔을까요?

서글퍼지네요..


이렇게 가족들이 다정히 모여있는 사진을 보면
이젠 자꾸 부럽다는 생각만 납니다..갈수록 모이기가 쉽지않아서
일년에 한두번 얼굴볼까 말까한 그런 제입장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자꾸 커가고..부모님들은 자꾸 늙어가시고
그 시간의 흐름이 저 도도한 바다에 비해 너무 가볍다는 생각도 듭니다
행복한 가족사진..늦은밤 잠시 들러 보고갑니다..
역시 가족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가족이야기 ...미소짓게 합니다.
..2011 년이 지나가는 지금 이시각...글을 읽었네여. 멋진 음악과 벗님의 삶의 한 부분을 본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철이 일찍난 님이 부럽네요...ㅎ..난 아직도 철이 안난 모양인데...2012 년 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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