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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오래 전..쏭이의 쪽지

by 벗 님 201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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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께..
 
                       엄마 죄송해요. 제가 조금 짜증이 나서 ..
 
                       근데..언니랑 엄마만 옷 사고 왜 나만 안사줘요?
 
                       엄마는 내가 옷 많은 거 같아요?
 
                       엄마보다 적어요.
 
                        엄마 ♡ 연송
 


                        그리고 제가 제일 사랑하는 건 체리가 아니라 이뿐 엄마예요.
                        (역시 자장가는 울엄마가 굿~~)
 
                        엄마 아주 많이 사랑하고 죄송해요.








                                2007년 8월11
엄마를 제일 사랑하는 연송 올림..
  

 

 

 

 

 

 

엄마..사랑하고 고맙고 죄송해요..

 

 

어느날..화장대 서랍을 열었더니..저 쪽지가 눈에 띄였다.

난 당연히 읽은 것이려니..하고 무심하다가..

참 오랜 날이 지난 후에..무심히 펼쳐 보았는데..

전혀 기억에 없는 내용이다.

 

쏭이가 몰래 써서 넣어둔 걸..

난 당연히 읽은 걸루 알고 그냥 흘려버린 것이였다.

 

보니..2007년..

울 쏭이 ..초등학교 3학년때..이 엄마에게 써보낸 쪽지이다.

 

 

 

 

 

 

역시 자장가는 울엄마가 최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께..

이렇게 시작한 열살 쏭이의 제 나름의 불만을 토로하는 귀여운 글귀들..

 

아마..그날에 쇼핑하러가서..

우나랑 내 옷만 달랑사고 울 쏭이꺼를 안 사준 모양이다.

하긴..그당시엔 우나는 쑥쑥 자라니 옷을 새로 사줘야하지만

쏭이는 언니가 입던 옷을 입으면 된다 싶어..사줄 생각을 못했던 게지..

 

소리내어 말은 못하고 혼자 속상해하다가 저리 쪽지를 썼었나 보다.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보아..속이 마니 상했던 게다.

그래도 엄마가 혹 마음 상할까..

달콤한 말들로 아부성 짙은 맨트를 중간중간 깔아가며..후훗~~~

 

 

 

 

 

 

 

 

 

제가 제일 사랑하는 건 체리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이뿐 엄마예요.

 

엄마 아주 많이 사랑하고 죄송해요. 

 

 

내남잔 항상 그랬었다.

우나 옷 살때면 쏭이꺼도 꼭 사주라고..

자기가 막내라 늘 형아들 옷 물려입고 자라서 그 심정 잘 안다고..

 

그러면 난 ..

우나 입던 옷 멀쩡하게 많은데 그거 입으면 되지 뭐하러 또 사줘요..

맞이라 늘 새 옷만 입고 자란 난 ..그렇게 무정하게 흘려듣기만 했었다.

 

어린 쏭이가 뭐 불만이 있겠냐 싶은 생각과

한 번도 물려받은 헌 옷 입어보지 않고 자란 엄마의 헤아림 없는 생각때문에..

어린 쏭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저 상처입은 어린 마음을 그 당시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헤아려 주지도 못하고..

저 쪽지를 읽어내리며..참 뒤늦게 마음이 아팠다.

 

 

 

 

 

 

 

 

 

 

 

 

 

 

 

 

 

 

 

열살 쏭이..

 

 

 

 

아~~그립다.

 

쏭이가 자장가 불러달라..

지 나이수만큼 뽀뽀 해달라..

자기 옆에서 잠들 때까지 있어달라..

밤마다 보채던 머지 않은 지난날들의 밤들이..

그립다.

 

 

이젠 핸폰을 끌어안고 친구랑 문자나 통화를 하다 잠드는 딸..

행여 이불 잘 덮고 자나 살짝 방문을 열기라도 하면..

방해가되는 냥..찌푸리는 딸..

 

지금에라도 딸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한창 사춘기로 접어들어 몹시도 까칠해진 울 쏭이..

마니마니 보듬고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싶다.

 

요즘은 한창 기말시험공부 중이라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는 우나방에서 잠들곤 한다.

"엄마..공부할 동안 옆에 있어줘요."

그렇게라도 이 엄마를 찾아주니..그 말이..

나는 반갑고 기쁘다.

 

 

 

 

 

 

 

 

 

 

- 벗 님 -

ㅎㅎㅎㅎ

이쁘고 안쓰럽고....

제 둘째딸이 지 언니하고 다섯살 터울인데 (고1 되는데ㅋ)
엄마가 언니 옷은 잘 사주면서
지 옷을 잘 사주지 않는다고...
언니 옷 물려 입으라고...

아빠한테 투정한 적 있지요.

그럴 때 만원 짜리 두어장 쥐어주면
얼굴이 복사꽃처럼 피어나고
잰걸음으로 인터넷 앞으로!

고르고 또 골라서 맘에 든 옷을 사 입더군요.

지금은 언니보다 덩치가 더 커서 ...

저도 두 딸 때문에 행복합니다.


또 딸자랑..........
후훗~~

아빠들의 딸사랑은 이집이나 저집이나..

다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근데..hansan님은 따님이랑 투닥투닥..싸우진 않으세요?

울집 남자는 막 싸우던데..ㅎ~


그것도 사랑싸움일까요? ㅋ~


딸자랑..

마니마니 하셔두 되어요..

저두 이리 은근슬쩍..아닌척하며..

딸자랑하는게지요..^^*


싸우지요.특히 둘째하고...

이 놈은 말발이 거세고 빈틈없이 따지는 통에

늘 판정패하지요.

지금은 거의 도전을 못해요.

근데 두 녀석들이 가만히 와서

내 어깨며 등을 그냥 때려요.

아무 이유없이 무슨 샌드백 때리듯이 ...

제가 한 근육하거든요.ㅋㅋ
후훗~~

사랑스런 따님들과 성탄을 행복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반짝이는 트리의 향연..거리마다 울려퍼지는 캐롤..

그것만으로도 그냥 기쁜 크리스마스입니다.

여기에 댓글을 금방 빌견하고..겸사겸사..

성탄인사 내려둡니다.

해피 크리스마스..hansan님^^*

에이참........
저나이에 새옷이 얼마나 좋은데...
언니 입던옷으로 물려 입기 싫었을까...

저나이에
불편한 심기를 글로 잘 표현한 쏭이가 대단하네요..
보통은 그냥 치근대거나 볼멘 목소리로 투덜투덜 댈텐데..

글 보니 참 귀엽고 이쁘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두딸 키우시는 재미가 남다르게 흐뭇하시겠습니다.
아침에 방문하여
만면가득 미소짓고 갑니다.
울 쏭이가..저리 쪽지 같은 걸..수시로 잘 하는 편이랍니다.

저리 글로 전하면 ..지 맘에 있는 말..더 잘 표현할 수 있단 걸..

일찍 깨달았나 봅니다.ㅎ~


하긴 커 갈수록..조목조목 따져서 지 요구사항이나 불만을

긴 편지로..토로하곤 하는데..

가끔 이 엄마..할 말 없게 만드네요..부족한 게 많은 엄마라..ㅎ~


이젠..웬만한 옷은 딸들이랑 같이 입어요..

그래서인지..요즘 학생같단 소리..간혹 듣곤 합니다.

딸들 옷 입고 나가면..ㅎㅎ~~


딸 키우는 재미야 솔솔하지만..

속상하는 거도 꽤 있답니다.

제가 글로 안써서 그렇지..ㅎ~~


그래도 친구같은 딸이 둘이나 있어..참 행복하답니다.^^*


ㅎ...
저의 둘째도 늘 불만...

그런데 딸들은 다 아빠를 좋아한다지만 실제로는 엄마만 좋아하더라구요...
아빠는 돈 줄 때만...

이제 점점 더 품에서 멀어지면...그 때는...
좋은 밤되세요^^*
후훗~~

결국 딸들은 엄마편이지요..

저번에 내남자랑 싸우고 난 후에..

큰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속상한 거 나한테 다 얘기해요.

난 여자니까..엄마편이라구요..ㅋ~


훗~~

그 말이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하~ 오랜만에 문이 열렸네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나 보네요..ㅎㅎ
영애님들 그동안 주욱 보아 왔는데..
참 예쁘고 .. 이젠 아름답다고 표현 할 때가 온것 갑소.,
어무이의 지혜로 특성잇게 자라 왔으니,
어련하시겠습니까..
단, 그 옥단지가 어는날 도둑놈이 잡아 갔을때를
스을슬 생각해 볼 시기가 올 텐데.. ㅋㅋ
후훗~~오랜만이예요..돌배님..^^*

건안하시죠?

크리스마스라 해도..이젠 별 느낌이 없는 걸 보니..

저두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ㅋ~


그러게요..이 속도로 커가면..

그런 날도 금방 오겠지요..

정말 아이들 크는 거..눈깜짝할 새인 거 같습니다.


제 머리에도 흰머리칼이 늘어가는 요즘입니다요..ㅠㅠ

글을 읽다보니....
감동에 마음이 짠해 집니다.
정말 사랑스런 딸과 그 엄마입니다. *^^*
어린 마음에..무척 속이 상하였던가 봅니다,ㅎ~

저 편지 읽으며..저도 마음이 좀 짠하였더랍니다.



이젠 둘이 같이 돈을 모아 옷을 사거나..

서로 빌려 입거나..그러네요.

이젠 엄마가 사주는 옷은 촌시럽다고..

지들이 알아서 옷을 사구요..ㅎ~


에휴~~감동씩이나요?

고마워요..늘..^^*
ㅎㅎ~
귀엽고 예쁘고 또 복스럽고
엄마 맘을 배려할줄 아는 10살때 쏭이가 넘 대견합니다.

대건도 막내라 쏭이의 서운했던 마음을 잘 알겠네요~ㅎㅎ
대건님도 막내셨군요.

하긴..
누군 맨날 새옷 입고..
누군 맨날 입던 옷 물려입고..

ㅎㅎ~~

그러면 너무 불공평하지요..

제가 그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여..
저 편지 쓰기까지 ..열살짜리 마음이 오죽 상했을까요..


좀 있으면 성탄 이브네요..
미리..성탄 인사 드립니다.^^*
뺨치고 얼르고
제 말 할 줄 아는 사람
송이가 어린 맘에 벌써
어른 서넛 들여 놓았었군요

울컥
솟아오르는 무엇.... 착하고
어여쁘고 속깊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들....
후훗~~

가만 보면..울 쏭이가 이 엄마보다..어른같다니깐요..^^*



밤 깊어가는 시각입니다..찌르님..

부엉이과의 제가 ..이제 슬몃 활동할 시간..ㅎ~

아~~근데..벌써 무지 졸립니다.(하아~~~품~~)


찌르님은 이제 주무실려나요?



내일은 여기저기 성탄 인사라도 좀 드려야할까 봐요..


크리스마스 이브엔..무얼 하시려나요?

찌르님은..?
ㅎㅎ 귀여워라
가끔 나도 옛날 사진을 본다든가
추억할만한 사진을 보면서
예전일이 떠올라 웃음짓곤하는데...
아주 예쁘고 사랑스런 송이
얼마나 예쁘게 자랐는지...
금방 커피를 한 잔 했는데도..
하품에..눈물찔끔에..
너무 졸리웁네요..

오늘은 답글도 좀 달고..성탄 인사라도 다닐랬더니만..ㅎ~


저 꼬깃꼬깃한 편지를 최근에야 발견한 거 잇죠.

너무 미안하고..마음이 아프고..그랬어요..

근데..

요즘 울 쏭이..사춘기라 그런지..쫌 미운짓을 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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