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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심학산둘레길8-하다 만 산행

by 벗 님 2010. 12. 6.

 

 

 

휴일의 조금 늦은 아침..

내남자랑 나는 심학산엘 가기로 한다.

어제와는 또 사뭇 다르게 ..참 포근하다.

 

요즘들어 어깨며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내남자..

오십견? ..그런 건가?

 

산길 초입에서 갑자기 주저 앉더니만..

허리께가 영 좋지 않은가 보다.

겨우겨우..둘레길의 쉼터 정자에까지 왔는데..

마니 힘들어한다.

 

 

 

 

 

 

 

 

내남자 정자 벤취에서 쉬는 동안에..

무료해진 나는..

둘레길을 도는 사람들을 훔쳐본다.

 

날이 포근한 탓인지..

사람들의 걸음도 표정도 여유롭다.

 

 

 

 

 

 

 

부부끼리..아이를 동반한 가족끼리..

친구끼리..어느 단체의 동료끼리..

그렇게 끼리끼리..어우러져 함께 하는 모습..

 

그래..사는 거란 이런저런 어우러짐인 것을..

 

 

문득..비비밥 생각이..훗~~

어우러져 한층 맛이 나는 비빔밥의 맛의 묘미를..

삶에도 적용시켜볼만 하지 않을까..하는 ..

뜬금없는 생각..

 

 

 

 

 

 

 

아무래도 내남자의 상태가

산행을 하기엔 무리인지라..

아쉬움 얼른 접고..

올라온 길로 되내려오는데..

 

음악이 흐른다.

이 아침에 겨울산속의 마른 가지사이로.. 

멜랑꼴리한 썅송풍의 

노래가 흐른다.

 

아?저곳에서 흐르는 음악이구나..

전봇대에 매달린 스피커..

 

어느누구의 섬세한 배려로..

산길에서 아름다운 음악도 만나지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하면..

 

이번 주말이 결혼기념일인데..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님 보러 가자기에..

내가 되도 않는 생떼를 썼다. 세 살 아이처럼..

내 생일날도 그냥 넘어갔다고 괜한 트집을 잡고..

(내 생일날에 아버님 그렇게 갑자기 가셨는데..)

 

참 철없는 나는..그거 알면서.. 

내남자 마음 아픈 거 알면서..

 

그냥 결혼기념일에 해마다 가던 둘만의 여행이 무산 된 게..

속상해서..그 밤..계속 틱틱!! 거렸다.

 

 

 

 

 

 

 

 

 

 

 

 

 

 

  

 

 

 

 

이 겨울을 견디고 있는 너..

 

내가 무얼 해주어야 하니..

 

 

미안하다..

 

사랑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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