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어느 하루..
내남자와 난 또 산으로 간다.
먼 산..높은 산..가파른 산은 아직 내남자에겐 무리? 라..
가까운 고봉산으로 가기로 한다.
내남자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동안에
아파트 화단에서 만난 가을..
올 가을은 유난히 잎새가 고왔다.
♥
고봉산 아랫자락 길가에서 만난 가을꽃..
나 태어나 이토록 여한 없이 가을꽃을 만나기도 처음인 듯..
눈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만난 가을..
꽃들로 하여..
지난 가을은 아름다웠노라..
슬퍼도 아파도
다..아름다웠었노라..
그랬었노라..
그대도..가을도..
아름다웠었노라..
길가의 꽃들에게 한 눈 파는 사이..
내남잔 ..
또 저어만큼 멀어져가고..
내남자의 뒷모습이 산길 굽어진 곳을 돌아 사라지고..
산나무 숲 사이를 헤집으며 비추이는 아침햇살..
눈이 부시게 하아얀 빛살이 신비롭다.
저만큼 걸어가는 내남자..
내남자..내남자..
내남잔..나를..내여자 내여자..
이리..호칭할까..?
난 지금 홍민의 결혼기념일의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 자주 듣는 노래..
부부란?
부부로 사는 거란?
사랑이란?
모르겠다.
그냥..당신이 자주 애처롭다.
내가 자주 담는 모습..
가장 경건하고 간절한 모습..
기도..
늘 기도하는 삶이게 하소서..
나란히 앉은 저 발모양이 하 다정해 보여서..
허락을 받고 담았다.
아이와 엄마와 고모거나 이모인 듯한 세 사람..
울 이모는 어찌 살고 있나?
나 참 이뻐해 줬었는데..
나 너무 사랑해 줬었는데..난..
나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 뿐인 울이모를 잊고 산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홀로 사는 일이..
아빠..(난 내남자를 이리 호칭한다.)
"아빠..고봉산엔 왜 구절초가 안 보이지?"
저만큼 앞서 가던 내남자의 전화..
여기 구절초 있으니..얼른 오란다.
냉큼 가서 만난 저 하얀 구절초 한 떨기..
소나무 등걸에 비스듬 기대어 외따로 피어 있던 구절초..
귀하게 만나서 더 반갑고 소중해 보이던
구절초..
사람의 인연도 그러하리라..
귀하게 만나 더욱 소중한 ..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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