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김장은 하셨나요?
♥ 김장에 관한 안 좋은 기억..하나..
내 사랑 텃밭에 배추농사를 지었었다.
배추벌레..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그 물컹하고 몰랑거리는 것을..
따가운 햇빛에 내 고븐 얼굴 그을려 가며 손으로 일일이 잡아가며..
배춧속 알차게 꽉꽉 들어차라고 허리 뽀개지게 일일이 묶어줘 가며..
나름 땀과 정성으로..키웠었는데..
아이들 기말고사 치루고 나서 김장 할 요량으로 쫌 차일피일 수확을 미루다..
우나랑 쏭이 시험 끝나고 찬바람 쌩쌩~~ 불던 날에 배추 뽑으러 갔더만..
휘이잉~~~ 써어얼~~렁~~
내사랑 텃밭엔 시들어빠진 배추이파리만 흩어져 어수선하게 뒹굴고..
그냥..이렇게 위안했지 뭐..
누군가..배추가 다 얼어 못 먹을까봐..아까버서 가져간 것이려니..
그냥..그렇게 상한 맘 달랬지 뭐..
♥ 김장에 관한 안좋은 기억 ..둘..
작년 늦가을 풍경..
시골 어머님 아버님께서 정성으로 지어놓으신 배추..
큰 형님네랑 작은 형님네는 절여놓은 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그신다며..
배추가 필요치 않다 하신다.
그래서 나는 배추를 욕심껏 가져올 수 있었다.
나 비록 불량주부지만 아직은 절여놓은 배추를 사다가 먹는게..
알량한 주부의 자존심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
더우기 김치를 사다가 먹는 것은 더 더욱..
그렇게 큼직하고 속도 알차게 들어찬 싱싱한 어머님 아버님의 배추를 가져다가..
나는 배추를 반틈으로 쪼개고..
내남자는 배추 이파리 한 장 한 장 들추어 소금 뿌려서..
욕조에 가득차게 배추를 절였다.
절여진 배추 씻는 건..언제나 내남자 담당이였기에..
작년까진 옆에서 궁시렁거리며..
소금끼 없앤다고 배추를 너무 빡빡 씻는 내남자에게 간간이 잔소릴 했었는데..
올해는 그냥 믿고 맡겨 두었더랬는데..
이 남자..무슨 배추를 두 시간은 씻어서
크다란 바구니에 물기 빠지게 담아 거실 한 켠에 내어 두며..
아주 흡족한 듯이 "이번엔 배추 자알 절여졌다~" 이러길래..
그러려니 믿었었건만...
그 다음날..반나절은 걸려서..
요것조것 다듬고 씻고 찧고 버무려 배춧속이랑 양념 가득 만들어..
저녁에 내남자 오면 같이 버무리기만 하면 되겠거니 했더만..
먼지 앉지 말라고 덮어둔 신문지를 걷었더니만..
얼마나 열심히 씻어 문질렀으면..
밤새 절인 배추에 소금기가 하나도 남아 있질 않고 배추가 다시 살아 도망가게 생겨먹은데다..
배추마다 짓물러서 ..이거 영 못쓰게 되어버렸다.
퇴근한 내남자를 보니..
욕이 절로 나오고 화딱지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잘해 보겠다고 두 시간이나 배추를 씻고 문지른 그 정성? 이 괘씸해서
심한 소린 못하겠고..
그래도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아 씩씩거리는데..
옆에서 김치 같이 버무리겠다고 들떠 있던 쏭이..
"엄마..참어요. 아빠도 잘 할려고 하다가 그런건데.."
그래서 참았다.
물론 씩씩거리며 잔소리를 좀 하긴 했지만..내깐엔 마이 참았다.
그 배추..결국 다 버렸다.
어머님 아버님께 너무 죄송해서..
다음날 김치는 담궜냐며 어머님의 전화가 왔길래..
"네에~~" 이랬는데..
퇴근한 내남자..어머님 전화가 왔길래 이실직고 다 했단다.
참..참.. 참..
올해는 어머님이 배추농사를 조금만 하신데다 ..
이상기후 탓으로 배추작황이 영 좋지 못했다.
속도 허벙하고 크기도 쪼만하고..여튼 이걸로 김장이 될까..했지만..
내남자랑 나랑..또 투닥투닥거리며 김장을 했다.
물론 이번엔 작년의 그 실패담도 있기에 한코 죽은 내남자..
배추를 조금 살살~~씻어서 낭패는 보지 않았지만..
제 버릇 어쩌지 못한다고..이번에도 배추가 살아 펄펄 뛰어다니게 생겼다.
할 수 없이 양념에 젓갈을 좀 더 마니 넣어서 간을 세게 했다.
그럭저럭 무난하게 마친 김장 담그기.. 동치미도 한 통 담궜다.
내일 홍갓을 사다가 좀 넣어야겠다.
그러면 동치미 국물이 분홍빛으로 대따 이뿌거든..
국물맛도 더 칼칼한 거 같고..
에휴~~한 해 주부농사 이걸로 다 지어놓은 듯..
김장 담그기..드디어 .. 끄으~~ㅌ~~
김치냉장고에 한 가득..
내남잔 차에 기름이 만땅이면 마음이 푸근하다..
맨날 그러던데..
난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그득하면..마음이 푸근하다.
김치 다 버무리고 일어서니..여기저기 난리다.
사람들은 내가 참 야무지고 깔끔할거라 ..착각들을 하는데..
고백컨데..그닥 깔끔하지도..야물딱지지도 못하다.
자주
칼에 베이고..
뜨거운 거에 데이고..
냄비도 태워먹고..
접시도 깨트리고..
- 벗 님 -
김장을 하는 벗님의 예쁜 손이 막 눈에 보여요..
수고했어요..김치 한조각 좍~~찢어서 먹고 싶다는..
언제나 도와주는 좋은 벗님의 남자..
이렇게 글만 읽어도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두분 행복하시구요..몸살 난 건 아닌지?...푹 쉬어요..
고맙습니다.
따님들 반팔옷 입고 일 거드는 거 보니
대견하기 그지없습니다.
든든하시겠어요....
투닥 투닥 김장을 하셔서
김치 냉장고에 그득허니 채워졌다니~
벗님의 행복해 하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ㅎ
맞아요...
주부로서 부자가 따로 없지요...^^
안좋은 기억들은
몽땅 맛난 김장 김치에 묻어 버리시고..
햐아~
먹음직스런 김치가 참 맛나보입니다..^^
몸살 나셨겠어요...ㅎ
저두요~ 내일은 시댁에서
부모님 생신겸 모두모여... 김장하기로 했어요..
날씨가 많이 차갑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향기 늘~ 사랑으로 가득요~ 벗님!~~^^*
김장은 여럿이 함께 모여..와작지껄하게 담궈야 맛인데..
전 어찌..친정과 멀다 보니..
소붓하게 내남자랑 딸들이랑..그렇게 김장을 한답니다.
지금쯤 장미꽃님네도 김장을 다 하셨겠네요..
전엔 몰랐는데..
요즘엔 김치에 북어채를 넣거든요..
그랬더니..김치가 훨 칼칼하고 맛깔진 거 있죠? ㅎ~
지역마다 집집마다..특별히 넣는 속재료가 다 다른데..
전 북어채를 강추하고 싶어요..ㅎ~
저희 친정 엄마께선..늘상 싱싱한 조기를 넣으셨는데..
장미꽃님네 김치..
먹어보지 않아도 참 상큼하니 맛날 거 같아요..^---^*
정말 재미있고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 행복 영원하시길.................................*^^*
그래 김장은 우리의 정서이고 정성이야~~~~~
그런데 벗님이 저걸 다 드시는지 궁금...................................?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그득하면..
마음이 푸근하고..부자가 된 거 같고..ㅎ~
전엔..요것조것 종류별로 다 담그곤 했엇는데..
요즘엔 마음이 게을러진 탓인지..
식구들 잘 먹는 거만 담게 되네요..^^*
후훗~~
울딸들은 피자 먹을 때도 김치를 찾는 아이들이라..
아마 돌 무렵무터 김치를 먹였었나 봐요..
보통..울집 식구만 먹는 거도 김장을 70포기 정도 했어요..ㅎ~
당근..저거 다 먹어요..
올핸 어머님네 배추작황이 안 좋아..그나마 조금 담근 거랍니다.^^
김장 하셨나요? 플로라님..^^*
추운날씨에 겨우살이 준비하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님의 남자 센스가... 난 한번만 일러주면 척척인데...ㅎㅎ
산으로 좀 가져오시지요.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데...
내 여자가 만든 김치와 바꿔서...
일석이조를 바라며... ㅋㅋ
그럼 존 꿈 꾸시죠...
산밭 농장에 올해 100포기 배추 옮기고 무우, 갓 씨를 뿌렷는데
벌레들에게 반 내주고 무관심으로 또 반 버리고
남은 것이 제 몫인데 그나마 노루가 자꾸 넘보고 있답니다.....ㅎ
넘 야무지게 그러고도 겸손하게 불량주부라니 넘 야무진 프로주부면서 .
저리 정성스레 담권 김치맛은 올 겨울 잘도 익어 식탁에 앉는 즐거움이 가득하겠죠
넘 이쁘게 사는 벗님이게 언제나 그지혜를 빌려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직 저도 절인 배추 사다 한 적이 없어요
우리 엄마들처럼 아주 추운 시린 겨울날에 손 호호 불며 그리 합니다
요번에도 1월과 2월에 두어번 할까해요
그리고 김장항아리에 넣어서 그렇게 발효시켜 먹으면 두배로 맛난 맛이 되지요
울엄니 미워할래야 미워할수도 없는 며느리 그리 하잔다고 따라 해 주시니 넘 고운 심성
아주 추운 날 손 호호 불며 김장 해서 블로그에 총총 올려 볼게요.
항아리에 넣어..땅에 묻어 두고 먹으면..
그 맛..그게 진짜 김장김치 맛이지요..
어릴적엔 추운 겨울날에 뒤안에 김치 꺼내러가는 심부름 하는 게..참 시렀었는데..
이제 마당있는 집에 살게되면..
그렇게 마당 구석자리에 항아리 묻어두고 김치 꺼내어 먹고 싶어요..ㅎ~
저..사실..주부로선 별루예요..
물론 엄마로서도..내세울거 없구요..
아내로서도 영 찌질하구요..ㅎ~
언니가 이뿐 눈으로 봐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ㅎ~
언니..
잘 몰랐는데..살수록..삶이 힘에 겹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누구나..그나름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듯 해요..
언니..그래도 늘상 밝고 활기차게 ..살기로 해요..우리..
김장..와아~~기대되네요..
거제 언니네의 김장김치..얼마나 맛깔질지..
블로그에 올리면..바루 기별 주셔요..언니..^^*
어찌 이리도 예쁘고 고운지요?
얼굴도 마음도...
하는 짓(몸+마음+행동)까지도...
사랑받기에 충분한 님의 모습
저절로 예까지 전해집니다.
겨울 김장을 담는 일은 많이 힘들지요?
저도 시어머님께서 다니러 오셨는데...
반찬을 이것저것 만들어 주십니다.
감사한 마음 가득하지요.
벗님, 남은 11월도 내내 행복하소서!
...ㅎㅏ늘.
김장을 다 끝내셨군요~~
마지막 맨발의 벗님이 제일루 이뽀요~ㅎㅎ
두분이서 알콩달콩 김장하셨을 모습을 그려보니... 참 정겹네요~
일등 주부~ 벗님~~홧팅요~~^^*
쏭이보다 음식도 못하면서~ㅎㅎㅎ
그래도 순수하쟌어~오래간만에 댓글방 열린글 있어서 참 좋다~~~
양념덤배기된 발도 사람사는 냄새나서 좋고~~~
김장하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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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살짝 훔쳐보고 나갔는데
고추가루 묻은 벗님 발이
너무 예뻐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ㅎ
마져요 차에 기름 가득한것도 좋지만
김치냉장고에 김치 가득한것도
여자들은 배가 부르지요
건강하게 잘지내시길요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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