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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고봉산 들꽃산행

by 벗 님 2010. 11. 22.

 

 

322

 

 

10월 어느 하루..

내남자와 난 또 산으로 간다.

먼 산..높은 산..가파른 산은 아직 내남자에겐 무리? 라..

가까운 고봉산으로 가기로 한다.

 

내남자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동안에

아파트 화단에서 만난 가을..

올 가을은 유난히 잎새가 고왔다.

 

 

 

 ♥

 

 

 

 

 

 

 

 

 

 

 

  

고봉산 아랫자락 길가에서 만난 가을꽃..

나 태어나 이토록 여한 없이 가을꽃을 만나기도 처음인 듯..

눈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만난 가을..

 

꽃들로 하여..

지난 가을은 아름다웠노라..

슬퍼도 아파도

다..아름다웠었노라..

 

그랬었노라..

 

그대도..가을도.. 

아름다웠었노라..

 

 

 

 

 

 

 

길가의 꽃들에게 한 눈 파는 사이..

내남잔 ..

또 저어만큼 멀어져가고..

 

 

 

 

 

 

내남자의 뒷모습이 산길 굽어진 곳을 돌아 사라지고..

산나무 숲 사이를 헤집으며 비추이는 아침햇살..

눈이 부시게 하아얀 빛살이 신비롭다.

 

 

 

 

 

 

 

저만큼 걸어가는 내남자..

내남자..내남자..

내남잔..나를..내여자 내여자..

이리..호칭할까..?

 

난 지금 홍민의 결혼기념일의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 자주 듣는 노래..

 

부부란?

부부로 사는 거란?

사랑이란?

 

모르겠다.

그냥..당신이 자주 애처롭다.

 

 

 

 

 

 

 

내가 자주 담는 모습..

가장 경건하고 간절한 모습..

 

기도..

늘 기도하는 삶이게 하소서..

 

 

 

 

 

 

 

나란히 앉은 저 발모양이 하 다정해 보여서..

허락을 받고 담았다.

아이와 엄마와 고모거나 이모인 듯한 세 사람..

 

울 이모는 어찌 살고 있나?

나 참 이뻐해 줬었는데..

나 너무 사랑해 줬었는데..난..

 

나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 뿐인 울이모를 잊고 산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홀로 사는 일이..

 

 

 

 

 

  

 

아빠..(난 내남자를 이리 호칭한다.)

"아빠..고봉산엔 왜 구절초가 안 보이지?"

 

저만큼 앞서 가던 내남자의 전화..

여기 구절초 있으니..얼른 오란다.

 

냉큼 가서 만난 저 하얀 구절초 한 떨기..

소나무 등걸에 비스듬 기대어 외따로 피어 있던 구절초..

 

 

 

 

 

 

 

 

 

 

 

 

 

귀하게 만나서 더 반갑고 소중해 보이던

 

구절초..

 

사람의 인연도 그러하리라..

 

귀하게 만나 더욱 소중한 ..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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