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눔/문화 이야기

중년예찬을 들으러..

by 벗 님 2010. 11. 19.

2010.11.18

 

319

 

 

사비나의 문자가 와있었다.

<언니..지금 교육 중인데 끝나고 커피 한 잔 해요.>

 

엘리베이트에서 강호쌤을 만났다.

여자든 남자든 이쁘고 볼일이다.

이쁜 사람은 그냥 바라만 봐도 흐뭇해지니..ㅎ~

 

"쌤..요즘 쌤 수업을 못들으니 보고싶던 걸요."

 

여튼 주책스럽게 아줌마티 팍팍 나는 맨트..를 날린다.

 

자전거로 웨스톤돔의 스타벅스로 달려간다.

바람이 부드럽다.

수능일이라 거리엔 학생들의 무리들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사비나..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로 점심을 대신하며..

세시간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사비나..이쁜 동생이다.

속과 겉이 꾸밈없이 그대로인 사람..

그래서 주변엔 그런 사비나를 이용?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 점을 삐삐언니도 나도 걱정을 하면..

자기도 다 안단다..

자기나름의 선을 긋고 있으니 걱정말란다.

 

생기발랄하던 얼굴이 조금 수척해 보인다.

다시 일을 하는 사비나..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니..대견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노동은 신성하다.

 

그 노동의 산물인 돈도 신성하다.

 

그래서 나는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오늘 삐삐언니랑 아람누리에 아름다운 중년에 대한 강연을 가기로 했는데..

어젠 주변의 수능 치는 아이들 찾아다니며 용돈 챙겨주고 오느라

어제 버무려야할 김치를 너무 곤해 미처 버무리지 못해..못 갈 것 같단다.

 

빼빼마른 언니가 손이나 마음씀은 참 커서..

김치를 담그면 주변의 온갖 사람 다 나눠 주고 동서네 어머니꺼 까지 챙길 정도니..

몸살이 날만도 하지..

 

 

사비나와 삐삐언니..

어쩌면 나랑은 성향이나 여러모로 어울리지 못할 사람들이였을텐데..

산이 맺어준 참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

산아..고마워..

 

 

 

 

 

 

 

 

 

 

 

 

 

 

 

내남자가 일찍 올테니 옷사러 가잔다.

이번주에 있는 중학교 동창회에 말끔하게 가고픈 모양이다.

이발도 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그렇게 백화점을 세 군데나 돌아댕기다..

내남자는 집으로..

나는 10분 지각한 강연회장으로..

 

 

 

 

부부가 함께 온 경우도 있고..예상외로 남자분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그냥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얘기나누듯이 주고받고 웃음 나누며..이어지는 강연..

 

난 거창한 재테크에 관한 거나..중년에 준비 해야할 노후대책 같은..

 

머 그런 류의 무언가 나에게 자극이 되는 강연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참 편안한 남자랑 커피 한 잔 나누며 사는 이야기 나누다 돌아가는 듯한..'

 

 

따스한 강연이였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