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세째주 수요일마다..
아람누리에서 주최하는 낭독으로의 초대가 있다.
오늘 드디어 다녀왔다.
시 낭송회에서의 이모저모
선물이란다. 오늘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선사는 ..
이 중에 한권을 콕 집으면 시 낭송회 끝나고 줄거란다.
난..잠시 뒤적이다..
함성호 시인의 첫시집인 <56억 7천만년만의 고독>을 선택했다.
무어든..첫..이란 의미로운 것이기에..
비틈 (beat音)
약간은 기발한 착상인 듯 하여 나는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시 낭송회 시작 전에 열린 작은 재즈콘서트..
재즈 음악이 여인들의 가을 끝자락 같은 마음을 촉촉하고도 감미롭게 적셔준다.
그러고 보니..몇몇 남자들을 제외하곤 거의가 중년의 여인이거나..
조금 더 젊거나..아님 손주를 데려온 할머니라 불리는 여인이거나..
다들..시를 사랑하여 ..
한 두번쯤 시인을 꿈꾸었을 법한 포스가 느껴진다.
김소연 시인이 진행하고..
(나랑 동갑..말주변이 좀 없었지만 차분한 톤의 음성과 표정이 인상적이였다.)
함성호 시인이 자신의 시를 소개하고 낭송하는 식..
(젠틀해 보였지만 아내와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조금 자유로운?? 남자처럼 느껴지기도..)
함성호 시인의 자신의 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내 눈은 반짝여 더욱 초롱하다.
시집만 냉큼 받아 계단을 오르다가..
아참? 시집에 싸인을 받아야지..
왜들 집에 안가고..저리 웅성거리고 있나..? 했다.
저 줄의 끄터머리에 한참 서서..싸인을 받았다.
싸인 받을 때..괜스레 마음이 콩닥이고 내가 약간 설레였던 거 같다.
시인 앞이라서..그래서..
함 성호라는 시인을 오늘 처음 알았고..그의 시도 처음 만났다.
아직 펼쳐 보지도 못한 저 시집..
<56억 7천만년의 고독>펼친 순간 내리 다 읽어 버릴 것 같다.
내남자의 문자가 온다.데리러 갈까?
걸어서 라페쪽으로 갈테니 중간에서 접선하자 한다.
어제 보다 한결 누그러진 날씨..
그래도 밤바람은 옷깃을 세워 여미게 할만큼 차다.
저녁도 안 차려주고 바람난 여편네처럼 휘리릭 야밤에 나간 마누라..
귀가하는 길..걱정스러워 마중 나온 내남자..
남자친구랑 롯데월드 간 우나의 문자..
두 정거장 전이니 마중나오삼..
그렇게 지하철 역에 딸내미 마중하러 간 내남자..
잘 해줘야지..
마음 아프게 하지 말아야지..
지금 웃어도..웃는 게 아닐텐데..
내남자 말처럼..난 참 이기적이다.
정말 이기적이다.
나도 뜨겁거나 차지 않은 것들은 모두 내 입 밖으로 뱉아버리겠습니다. 당신의 그 지루한 기다림만큼 아무것도 제시할 수 없는 이 위증의 세계에서 나도 그댈 겁나게 기다립니다. 당신은 오래 꽃과 비의 정원에 서계세요. 나는 넘치는 술잔을 들고 삼독번뇌의 바람을 기다 리지요
<56억 7천만년의 고독 中..함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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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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