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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심학산 둘레길4-내남자랑

by 벗 님 2010. 10. 25.

 

 

 

 

 

 

 

내남자랑은 처음으로 가는 심학산 둘레길..

 

잎새 끝에 가을입김이 살풋 내려 앉던 날에..

 

여름인 양 여전히 푸릇한 잎새들이 싱그럽다.

 

 

 

 

 

 

 

 

삐삐언니랑은 늘 지나치기만 하던 약천사..

내남자랑은 발길 멈추어 한 번 둘러보게 된다.

 

누구랑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여정..

인생길도 그러하리라..

 

 

 

 

 

 

 

내남잔..늘 저만큼 성큼 가버리고..

 

난,, 쫓느라 마음만 바쁘고..

 

 

 

 

 

 

 

정자 있는 쉼터에서 만난 풍경..

유치원에서 엄마아빠랑 함께 소풍을 온 모양이다.

 

저 환한 순간에 무슨 시름이 있으랴..

아이도 아빠도 다들 천진하고 행복하게만 보인다.

 

 

 

 

 

 

 

 

 

 

 

 감히 앞모습을 찍을 자신도 없지만..

나는 사람들의 뒷태를 찍기를 좋아한다.

 

 어쩌면 앞태보다 더 풍부한 표정을 담고 있는 ..

사람의 뒷태..

 

 나란히 앉은 여인네들의 뒷모습..

 

그렇구나..

사람들의 뒷모습은 왠지 쓸쓸해 보이는구나..

 

 

 

 

 

 

 

 

 

문득.. 인적이 끊긴 산길..

 

홀로 걷는 길은 얼마나 고적할까?

 

 

 

 

 

 

 

산길에 개나리를 심어준 마음도..

 

그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마음도..

 

곱다..

 

 

 

 

 

 

 

엄마나 아빠와 함께 산행 온 아이를 만나면..

 

자꾸 눈길이 간다.

 

괜스레 마음에 미소가 그려진다.

 

 

 

 

 

 

산길에서 만난 들꽃들에게 눈맞춤하느라..

한참 늦어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남자..

 

단호박죽과 커피로 아침허기를 채우고..

배수지 근처에서 잠시 쉬는 우리둘..

 

보니..함께 온 부부의 모습들이 눈이 마니 띄인다.

  

 

 

 

 

 

둘레길을 한 바퀴 다 돌고 원점으로 돌아온 길..

문득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중권씨네 부부..이제 올라가는 길이란다.

산길에서 예기치 않게 좋은 벗을 만나니..

더욱 반갑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