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손가락 다친 일주일 후 쯤에
삐삐언니랑 올라 간 심학산 둘레길..
아이들 어릴적에..이 산엘 참 마니 왔었다.
그 땐 우리 체리도 함께였었는데..
참 신나게 산길을 달리던 체리 생각이 난다.
이 절의 이름은 모르겠다.
저리 큰 불상이 있었던가..
♥
파주시에서..야심차게 조성해 놓은 둘레길..
산 허리를 비잉~둘러 산책길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놓았다고 한다.
예전에 아이들이랑 올랐던 그 산은 아니였지만..
아이들과 산책처럼 가볍게..와 봄직하다.
산 초입에서 만난 청솔모..
손에 무언가를 들고 쪼르르 ~나무를 타는데..
두런 두런 모인 여인네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저 손에 쥔 솔방울인지.. 잣방울인지를..
얼마나 쨉사게 까 먹던지..
산길을 지나는 군데군데..
저리 크고작은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시원한 그늘자리 마다 미리 온 사람들의 차지..
맨발로 산행인 중인 부부..
"아차~ 언니 우리도 맨발산행을 할 걸 그랬어요."
"그러게 부드러운 흙길이라 맨발산행엔 딱이겠다."
다음엔 맨발산행을 하자..기약하고..
동행인 삐삐언니..
언니를 알아..참 마니 배우고 느낀다.
낯가림 심하고 사람 잘 안 사귀는 나에게 ..
참 고마운 인연..
◆둘레길에서 만난 버섯들..
버섯의 이름들은 모르겠다.
습하고 더운 날들이라 그런지..
산길 지나는 곳마다..
이런 저런 버섯류들이 눈에 마니 띄었다.
꽃처럼 이쁘다.
그늘 드리운 벤취에 마주 앉아..
삐삐언니가 만들어 온 샌드위치랑..
시골에서 어머님이 보내 주신 자두..
그리고 급한 일이 생겨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그래도 아침에 원두 갈아서 갓내려 삐삐언니 편에 보내온..
사비나표 커피..
저만치서 꺄르륵~거리며 남자아이가 넘어질 듯 뛰어간다,
같이 가자며..아이가 넘어질세라 쫓아가는 엄마..
문득..아이들 어릴적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다시 그리워짐은 ..
둘레길 중간중간에..
저리 정겨운 샘터가 두어군데 있었다.
아마..맨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인 듯..
이 곳도 발을 씻기 위한 곳일까?
땅속에서 스며 나온 ..물이 맑고 차다.
쉼터..휴식..여유..
초록잎새들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풍경이 싱그럽다.
여인들의 수다..
둘레길 초입에 여인네들이 두런두런 모여 있길래..보니..
저만치 나무 위로 청솔모 한 마리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쪼르르~~나무를 타다가..적당하다 싶은 저 자리에 앉아..
손에 든 것을 입으로 부지런히 까먹고 있었다.
솔방울이다..잣방울이다..여인네들의 설왕설래..
디카로 담으니..옆의 여인네가 블로그에 올릴거냐.. 묻는다.
사이버 세상..블로그..작금에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나는 이 세상 속을 어찌 살아갈까?
요즘 내 마음이 그네를 타는지..시소를 타는지..
왔다리 갔다리..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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