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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심학산 둘레길3-폭풍우 지난 후

by 벗 님 2010. 10. 15.

  

 

 

 

 

♪~이대로 돌아설거면 사라질거면 
     피어나지 않았어

     이렇게 바라보면서 숨이 막히면 
     눈을 감은 채 살아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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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맨발 산행을 하기로 한다.

 

맨발에 닿는 흙의 감촉이 나는 참 좋다.

 

 

 

 

 

 

 

며칠 내린 비로 산길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부드럽고 미끄덩한 흙의 감촉이 발가락새를 간지럽힌다.

 

 

 

 

 

 

 

산길 곳곳마다에 도랑같은 정겨운 물길이 생기고..

 

그 물길을 만날 때 마다 흙 뭍은 발을 씻기운다.

 

 

 

 

 

 

 

저 멀리로 유유한 한강이 흐른다.

 

저 아래로 출판단지도 보인다.

 

 

 

 

 

 

 

 

좔좔좔~~~~

 

시원한 물줄기는 내 발을 씻기우고 울울한 내 맘도 씻기운다.

 

 

 

 

 

 

 

 

 

 

 

 

굴레길에서 만난 보라빛 여름 꽃..

 

이름을 몰라 이름을 불러 주지 못하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문득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난다..문득..

 

 

 

 

 

 

 

 

 

 

 

 

 

 

걷다 보면 감촉 좋은 부드러운 흙길만 만나지는 것은 아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나 날카로운 돌멩이도 만나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걷다보면 사람을 배려해주는 고마운 것들도 만나진다.

 

살다보면 그리움처럼 떠오르는 고마운 사람도  만나진다.

 

 

 

 

 

 

 

 

 

 

 

 

 

 

 

 

언제나 뒷짐 지고 저만큼 앞서가는 삐삐언니..

 

고적한 산길을 걸을 때..

 

동행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위안이 되는 일인가..

 

 

 

 

   

 

 

 

     

나 이쁘게 살거예요..

  

이쁘게 살아갈거예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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